2014년 1월 1일 수요일

루트 정보 2편 : 몽골 횡단

여행 2부 : 몽골 (울란바타르 - 바이양올기)

여행 일시 : 2014 년 7월 17일 ~ 8월 13일 (26일)
주행 거리 : 2,443km
Kihong Kim / onlysonim@gmail.com
http://twadvrider.blogspot.kr
http://Facebook.com/onlysonim

정보 목록 : 모텔, 카페, 주유소, 명승지, 기념비, 추모비, 파노라마뷰, 기타 이벤트.

 몽골 횡단 지도, 북부 루트 : 약 2,450km.
실선 : 아스팔트 포장 ( 또는 공사중)
점선 : 비포장 도로, 개선된 비포장 도로. Improved off-road


몽골 횡단 준비물 <1>

: 최신 종이 지도 (몽골어), 전자 지도, GPS 

종이 지도가 필요한 이유 
종이 지도는 일단 가볍고 휴대가 간편하다. 
또한 해당 지역의 최신 정보가  전자 지도 보다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포장, 비포장, 간선도로, 주유소 등)  
배터리 방전이나 고장이 날 염려가 없음은 당연한 것.
당해 년도 최신판으로 구매하자.

지방 소도시에서 서점을 찾기가 힘드므로 울란바타르에서 구하는 것이 낫다. 
호텔, 투어가이드 회사등에 문의해도 구할 수 있다.

종이 지도는 현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할 때도 요긴하게 쓰인다.
지도 펼치고 목적지를 손가락으로 찍기만 하면 그것으로 질문 완성!
말이 통하지 않아도 이방인이 무엇을 원하는지 바로 알게 만든다.
믿고 사시라!

GPS 
네비계이션 가능한 GPS.  꼭! 절대! 필요하다.
대도시, 골목골목을 찾아가려면 당연히 필요하다. 
몽골 같은 허허벌판 대평원에서는 더욱 필요. 
지도상의 도로라고 하더라도 실제로는 평원에 자동차가 만든 트랙뿐. 
차선의 개념도 없으며, 교통 표지판은 손에 꼽을 정도. 
이런 곳이 오히려 더 방향 감각을 잃기 쉽다.

GPS 도 기계이다 보니 오류가 있고, 네비게이션 정보를 잘못 표시할 수도 있다.
항상 GPS/전자지도와 혼용하여 현재 위치를 보정 할 것.

GPS/네비의 기능 중 '최단거리'  옵션의 사용은 적절히 제한하여 사용하자.
최단거리 안내가 항상 '최선의 도로'를 안내하는 것이 아니다.
또 자동 네비 기능, 자동 경로 변경 등의 옵션은 내가 원하지 않는 길로 안내 할 수 있다.
(길도 나쁘고, 정신 없는데, GPS 만 믿고 가다보니, 정말 이상한 곳에 가 있더라...)

가고자 하는 경로의 Track 과 Route 를 직접 만들어 입력 후 사용 할 것을 추천. 
GPS 가 좋아하는 길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길을 즐기시라!


지도의 신뢰성
종이 지도 정보는 100% 신뢰는 금물. 
몽골 도로의 특성상, 지도상의 도로 정보와 현지의 상황이 일치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신뢰도는 대략 70% 정도, 적절한 임기응변이 필요하다. 

공사중이라 도로는 막혀있고... GPS 는 길을 못찾아 헤메고...
해는 져서 어둑해지고.. 지친 몸 눕일 적당한 캠핑 장소는 보이지 않고...
사람 미친다. 
 

지역 주민의 도움 
매번 출발 전 확인이 필요한 정보들이 있다.   도로의 상태, 주유소, 날씨 등등.. 
전날 내린 비로 바이크로는 도강이 불가능한 강이 있다던가...
여행자가 해결 할 수 없는 상황을 맞이 할 수 도 있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지역 주민을 만날때마다 조언을 구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지도를 꺼내 적극적으로 물어보자. 
다행이도 외지인인 우리에게 다들 친절하다.  특히나 바이크를 타는 여행객에는. :)

"길이 어떠냐고?  아, 좋아~ 굿굿굿!!  이뻐~~ " 

하지만, 이걸 말 그대로 믿으면 곤랂한 상황일 맞을 수도 있다.  그들의 말인 즉. 

"네 바이크, 크고 아름답우니 이 정도 길은 쉽게 갈 수 있을 거야."
"게다가 넌 모험가잖아..? :D " 
  
조언은 고맙지만, 그냥 다 나쁘고 거칠고 더러운 길이라고 생각하자.
그게 정신 건강에 훨씬 도움이 된다. 
몽골에 (우리가 기대하는) 좋은 길은 없다.  나쁜 길과 조금 덜 나쁜 길이 있을 뿐. 

*물론,  포장도로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해마다 늘어나고 있지만, 
몽골이란 나라, 생각보다 훨씬 크고 넓은 나라다.  

물론 몽골에도 새로 포장된 예쁜 도로도 있지만...
이 도로도 100km 정도 달리니 끝나더라.. ㅜ_ㅜ)


몽골 루트의 선정

몽골에는 크게, 북부, 중부, 남부, 3개의 루트가 있다. 
북부와 중부는 고산/평야/강과 계곡 등, 다양한 지형과 역사적 유적지를 탐방할 수 있으며
남부는 아무것도 없는, 정말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와 사막지형을 탐험할 수 있다.
흡사 화성을 도착한 우주인의 기분마져 들 것이다. 

좀더 거친 여행을 원하는 모험가를 위해 대순환 코스 - Big Circle - 이 준비 되어 있다.
자신의 기호에 맞게 즐겨보자.

지명에서 '고비 Gobi' 가 붙은 곳은 '모래', 즉 사막이 있는 곳임을 기억할 것.
북부와 남부 일부 지역에 큰 강이 있어 바이크로는 도강이 불가능 한 지역도 있다.
현지 주민에게 지도를 보여주고 경로를 확인 하자.

필자의 추천은 북쪽 루트.  가장 아름받운 루트 이자, 가장 힘든 루트.
그다음이 중부, 남부 순서. 

남부를 여해한 여행자의 말을 밀리자면.. 
"아무것도 없음이 지겨울 정도로 볼 것 없음..."

몽골 북부 루트 : 약 2,400km, 8일 정도 소요. 
가장 힘들고 어려운 코스이지만, 
그만큼 아름답다. 

몽골 중부 루트 : 약 2,500km
북부만큼 즐거운 오프로드가 펼쳐진다.

몽고 남부 루트 : 약 2,600km
사막, 그 특유의 아름다움을 제외하면, 
정말 아무 것도 볼 것이 없다.
가장 쉬운 코스. 아스팔드 포장도로도 중간중간 들어서고 있다.

몽골 대순환 루트 : 약 3,600km.
북부의 고산지대 부터, 중부의 대평야, 그리고 남부의 고비사막까지...
몽골의 대초원을 끝까지 달리고 픈 모험가를 위한 특별한 스테이지.



몽골의 도로별 포장 상태 

주 도로  : 아스팔트 및 비포장 (또는 공사중)*주1
              Paved road , Improved Gravel road
지방 도로 : 대부분 비포장. Gravel road
간선 도로 :  비포장

전체 국도 길이 :  11,200km   
포장 도로 길이 :   1,500km. (2012년 기준)

몽골은 딱히 정해진 차선도 없고, 신호등도 없고.. 당연히 속도제한도 없다. 
그 덕분인지 수도인 울란바타르는 교통 무법지대와 심한 체증으로 악명이 높다.

지방 비포장 도로 - 말이 좋아 도로이지... 평야에 자동차들이 만들어낸 것일 뿐. - 를 달리다 보면,
차선(?)이 한 두개가 아니다. 심하면 16차선까지...
경험상 차선이 많아지면, 가운데 부분에 깊은 진흙탕, 구덩이, 모래밭이 있는 경우가 많았다. 
가급적 바깥쪽 차선을 타고 이동할 것을 추천해 드린다. 
이때 주의 할 것은 그 차선을 마냥 타고 가다 보면 목적지와 다른 방향으로 가게 되니 항상 GPS 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몽골 평야를 달리는 것이 마냥 낭만 가득한 것은 아니다. 
거친 흙과 자갈길, 빨래판 길을 타고 전해지는 진동은  온몸에 스트래스를 증폭시키고,  갑자기 나타나는 구덩이와 깊은 모래, 진흙뻘을 피하느라 온 신경을 집중해야 하고, 그 와중에도 길을 잃지 않기 위해  GPS 와 현재 주변 위치도 확인해야 하고, 연료 상황도 신경써야 하고, 더운 날씨임에도 두터운 슈트를 벗을 수도 없고..  
살빠지기 딱 좋다. 

하지만...

장대한 풍광과 짠내 가득한 모험을 흠뻑 즐기고자 하는 이에겐 몽골이 최고의 땅이 될 것이라 자신한다.  
밤하늘을 동서 두갈래로 가르는 반짝이다 못해 새햐얗게 뿌려지는 은하수는 덤.
마음 내키는 대로 달리면 된다.  폭주족에겐 천국 그자체.   
즐기시라! 



*주1: 점점 더 많은 지역에 포장 도로가 깔리고 있으며 이때문에 공사중인 주 도로의 상황은 엉망진창.
공사전 비포장 도로가 더 깔끔하게 느껴질 정도.  비온뒤의 공사판은 머드뻘짓하기 딱 좋다.  예쁜(?).. 우회도로 같은 것은 기대하지 말자.



몽골의 포장도로 : 러시아-몽골 국경 지역

몽골 포장도로 : 다르항 근처.

몽골의 일반적인 비포장 도로.
이정도면 비단길이다.

몽골의 지방 도로 : "개량된 비포장 도로."
Improved gravel road.

몽골의 평범한 지방 국도 : 일명 빨래판 (Washing board) 도로
지도에 Improved gravel road 라고 표기 되어 있으면 
거의 이정도로 라고 예상하면 되겠다. 
속도를 늦추면 오히려 진동이 더 강하게 느껴지기에 느리게 갈수가 없다. 
자동으로 욕이 나오는 길,  진동의 세기예 비례하여 그 욕의 강도도 세어진다. 
피로도는 일반도로의 3배 정도. (된장..)

평범함 지방 간선 도로 : 흙, 모래, 자갈, 그리고 빨래판..

비온 다음날엔  이상태가 되니 주의.

해발 2,000m 의 고산 지대, 지방도로. 
작은 돌 조각에 펑크가 나기도 했다.

올기 가는 길 : 나름 개선된 비포장 도로.
Improved gravel road

평범한 지방 도로


지방도로, 자갈길. 

완전 오프로드. 
가던 길이 공사로 막혀있어, 산을 타고 넘어가는 중이다.


몽골의 주유소 상황

몽골은 원유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또 수급이 원활하지 못하다. 
수도인 울란바타르를 벗어나면 인구도 밀도도 낮아지고 마을도 적어진다. 
당연히 주유소도 적어 지는 상황. 
몽골 남부의 특정 지역은 마을과 마을 사이가 300km 넘는 곳도 있다. 
사전에 급유 계획을 잘 세우자.

주유소는 보통 마을마다 1개소씩은 있다고 기대 할 수 있다. 
하지만, 휴업중이거나, 기름 판매를 제한하거나 (차량 1대단 10리터...) , 아예 기름이 없는 경우도 있다는 상황을 인지하고 대비하자. 
또한 보통 92, 또는 옥탄가 80만 파는 경우도 있다.

운행시 연비 및 급유에 신경쓰자.  
겨우 도착한 마을에서 주유소가 텅 비어 있고... 다음 마을, 또 그 다음 마을에서 기름을 구하지 못하는...
말도 안되는 상황은 절대 안 생길거라고 누가 자신할 수 있겠는가.

오프로드에서는 중저속으로 험로를 주파하게 되고 이때 일반 주행보다 연료가 더 많이 소모된다. 
자신의 바이크 연료 소모율에 맞추어 보조 연료를 미리미리 준비하자.
생수 5ℓ 를 사서 보조연료통으로 쓰는 것도 좋은 방법. 
필자는 5ℓ 짜리 통을 울란바타르 대형 마트에서 구매하였다. (약. 1.5만원 )

수도인 울란바타르에서  보조연료탱크를 준비해 (가능한) 고급유 (95 이상)으로 꽉 채워 다니자. 
비상시에 사용함을 물론, 옥탄가 80과 섞어쓸 수도 있고  심리적 안정감도 증대 된다.

옥탄 부스터를 준비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책.


옥탄 부스터, 연료와 섞어주면 된다.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옥탄가 +3~10정도의 상승 효과가 있다고.
photo@google.com

5리터, 보조 연료통. 
몽골/울란바타르에서 구매.

바이크 패니어에 부착하는 제품.
photo@google.com

이렇게 부착하면 된다.

생수통도 보조연료통으로 쓸수 있다.
물도 마시고, 연료도 채우고, 쓰고 버릴 수도 있으니 1석 3조!  

비상연료 급유중. 
마시고 남은 생수통은 버리지 말자.

몽골 시골 마을에서 볼 수 있는 구식 주유기
photo : blog.daum.net/stams/22

몽골 횡단 상세 : 주유소 및 간격 (km)
필자가 여행중에 확인한 곳만 표시. 
몇몇 곳은 80 짜리만 팔던가, 아예 기름이 없는 곳도 있었다.
주유소가 보이면 항상 가득 채우자!




가장 중요한 것. 동료

다른 어떠한 것보다 꼭 필요한 것은 , 고생을 함께 할 동료다.
모험가답게 솔로잉을 하는 호기를 부리는 것도 좋겠지만, 험로 주파, 도강, 고장시 도움,
여행짐 나누기, 멋진 사진과 영상을 연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낯선 곳, 도시, 인파 속에서 바이크와 짐을 지켜 봐주는 것도 큰 장점.
물론, 화장실 급할때도 큰 도움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사고나 부상, 질병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는 것.
오지에서 바이크가 고장나거나.. 파손되어 이동이 불가능 하다 거나.. 깊은 모래와 구덩이, 진흙뻘에서 넘어진 바이크 세우기, 수심깊은 강과 험로, 싱글에서 바이크 끌기...등등 2명 이상의 체력을 요구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동료의 존재는 낯선 이국의 도시에서, 불미스러운 일들에 연류될 상황도 줄어 들고,  잡담, 수다, 시내 관광, 맛집 탐방, 등... 혼자서는 못하거나 머슥해야 할 일이 없어진다.
무엇보다도 여행 내내 심리적 안정감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동료와 동일 종류의 바이크를 운용한다면, 고장시 부속도 공유 할 수 있고, 부속의 소지량도 1/2로 줄어 들수 있다.  또한 캠핑 장비등을 공유 함으로써, 전체 장비의 무게와 가지수를 줄일 수 있게 된다.
호텔에서 숙박시 숙박비도 절약할 수 있는 점도 빼 놓을 수 없다.

최소 2인 1조로 움직이는 것을 강력 추천해 드린다.
특히 사람 만나기 힘든 몽골에서는!


이런 뻘밭에서 바이크를 꺼내는 것은.. 
동료가 없으면 참으로 곤란한 상황.

 혼자 보다 둘이 쉽다.

몽골에서 도강은 피할 수 없다.
동료가 있다면 큰 힘이 된다.
photo by Paul Stew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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