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28일 토요일

Day 7 : 블로고베센스크 바이크 축제 2일차

2014628일 토요일, 맑음, 청명한 초여름 날씨.
여행 7일차 
Day 7


바이크 축제 2일차
공식 축제의 시작.

바이크 축제는 토/일 양일간 이지만
어제, 금요일 부터 많으 바이커가 모여 축제를 즐겼다.

이른 아침부터 많은 바이커와 바이크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바이크만 세어보아도 최소 몇백대는 되지 싶은데...

워낙 땅이 넓다 보니... 한번에 모이기 쉽지 않은 가보다.
축제라 하면, 주변 1,000km 내의 모든 바이커가 몇일을 달려서 달려 온다하니..
각자의 도시에서 하루만에 2,000km 를 달려왔다는 친구도 만났다. 
잠도 안자고 22시간 달려왔다고..   (이 친구와는 나중에 다시 만나게 된다)
미친 러시안 바이커들. ㅎㅎ

여기저기 각 클럽의 '형제'들이 만나서 악수,포홍,볼에 키스..
그리고 흥겨은 보드카 파티. 


아침부터 부산스러워지고, 시끌벅적..
흥겨운 음악, 바이크 소리, 엔진음, 음식과 국경거리.
바이크 구경, 바이크 쇼, 체육회, 밴드공연, 차력쇼(?), 

다양한 볼거리와 볼거리.. 즐길거리...
몇일이고 이렇게 나를 풀어놓고 즐기는 그네들의 문화가 새삼 부럽다.
우리는 주말에 술먹기도 바쁜데... 


나와 폴 모두 신났다.. 많은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들..
그리고 러시아의 늘씬 미녀들...ㅎㅎ
 
식당에는 샤슬릭을 굽는 스탄 종족(?) 친구들과도 인사를 나누고..

다양한 민족이 한 곳에 위화감 없이 살고 있다는게 참으로 신기할 따름.
러시아, 미국, 아랍, 그리고 한국...

* 여기서 자기반성 :  자꾸 민족, 혈통을 따지는 것, 나의 세계관이 참으로 좁았다는 걸 
실감.. 반성합니다.



폴과 점심을 먹으며 다음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데, 
뒤쪽에서 젊은 러시아 라이더들이 인사를 한다. 
통송명, 소개.. 그 중의 한명이 영어를 꽤 한다. 
덕분에 우리의 다음 목적지인  스코보르디노까지 과 숙소 정보등을 
안내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내일, 필요하다면 자신들이 근처까지 동행해 주겠단다.
이렇게 고마울 때가..  기분 좋은 인연이 계속 이어진다. 
일단 내일 아침에 다시 만나기로 약속.


잠시후 한국인 라이더를 만났다.
일반 여행지도 아닌, 이런 곳에서 고국사람을 만나다니.. 너무나 반가웠네.
그도 혼자서 여행중.. 러시아에서 몇 년을 살아 러시아어도 유창한 러시아통.
처음 보는 러시아 사람들과 인사후 보통 어디서 왔는지 물어볼텐데... 
그때,  "까레이스키" 대신 "까레아"  라고 대답하라고 고쳐줌.  
("~스끼" 는 물건에나 붙이는 거라고..)   감사합니다 ^^ 
일행이 있기에 일단 나중에 다시 만나기로 약속.


뜻하지 않게 이곳에서 한국사람을 만나다.
반갑고 신기하고..ㅎㅎ
이어지는 흥겨운 메인 이벤트! 
러시아 미녀와 거품 세차(!). 으흐흐흐 
그리고 락밴드 공연과 부대 행사들.
 
저녁 공연엔 나와 폴이 무대에 올라가
여정에 대한 간단한 인터뷰, 그리고  이곳 Blago-Bike 클럽의 선물, 
긴 여정의 무탈을 응원하는 많은 라이더의 환호!

무대가 무르익자, 이어지는 댄스파티. 
모두가 무대로 나와 춤을 추고... 나도 동참. 언제 또 해보겠어. ㅎㅎ
술이 거나하게 취한 러시아 아저씨 (???) 가 자신의  공수부대 옷과 베레모를 선물로 주네.
몇번이고 사양 했지만  결국 주시고 가시네.  그리고 크고 거친 손으로 악수, 
포옹, 볼에 뽀뽀까지.  
옆에 있던 딸로 보이는 아가씨가 - 나중에 이야기 하니 몽골계 -  꼭 받아양 한다고 사양하지 말라네. 이것 참...
너무 큰 선물이라...무엇으로 답해야 할지...?

너무 많은 응원을 받아...
제대로 끝내지 못하면, 원망을 살 것 같아.

여러 라이더, 친구, 형제들의 응원과 사심없는 도움,  고맙습니다
덕분에 쉽게 여행하고 있네요...  감사합니다.
나 역시 받은 만큼 베풀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꼭 대륙의 서쪽 끝까지 가보겠습니다. ㅎㅎ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시끌벅적.. 재밌는 사람들, 흥겨운 수다와 음악
낯설지만라이더는 모두 형제그것만으로 충분.
"All Bikers All Brothers"



바이크 축제란, 삶의 여유란, 이런 것임을 배우고 느껴간다.
한국에서의 팍팍하게 살았던 삶, 내 세계가 그동안 너무 작고 편협했음을 후회하게 된다.

시작하지 않았다면, 떠나오지 않았다면, 

계속 그곳에 갇혀 있었겠지.  

폴의 했던 말이 떠오른다. 
"Life is Good."

맞아. 삶은 좋은 것이야

흥과 즐거움에 취한 축제의 두번째 밤이 지나간다...



눈뜨면 제일 먼저 보이는 텐트 천정
나의 작은 집. 

바이크 축제장의 아침.


아직 이른 시간이란 한적 하다.

늦게까지 술먹은 티가... ㅎㅎ  



주변 구경.. 바이크 구경...



러시아산 우랄 바이크.



2차 대전 독일 BMW 바이크의 카피엔진..
아직도 잘돌아가네.

귀엽다...집에 한대 들여놓을까..? 

러시안 바이크 IZH Jupiter-5




다시 만난 녹색 "우랄"













러시아에서 흔하지 않은 BMW
형제 바이크라 더 반가웠다.






노란색 BMW R200GS 타는 친구와 함께.




통신사 홍보 도우미들.  
참 길다..

페인트 락카 아트 중인 바이커님.
세상엔 재주많은 사람들이 참 많다.

수영도 좀 하고..

오늘의 간식.
러시안 환타, 러시안 아이스크림 ㅎㅎㅎ

메인 이벤트 세차쇼가 시작되고..
열광하는 불곰남들...
  

  
러시아 방송사와 인터뷰하는 폴.
옆은 통역을 하고 있는 아이언타이거 클럽 친구. 
몇 않되는 영어하는 러시아 친구.
꽤나 유쾌하고 친절했다.


그의 세계여행 기록 (12만km 였나..?) 에
 다들 흥미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주 무대 뒤편. 
일부러 사진을 찍으러 간건 아닙니다요...
인터뷰를 위해 갔을 뿐.. ;;


오늘의 메인 스테이지, 거품 세차쇼쇼쇼!  
미녀들이...그냥...유..훗...



클래식 2기통 좋아요.  집에 돌아가면 한대 놓고 싶네.


정말 우람했던 친구.. 다들 저정도 한덩치 하더라.
불곰나라 남자들이란..
보드카 한잔 후면 어찌나 귀염고 수줍게 웃던지 ㅎㅎㅎ

스탄 대표음식 '샤슬릭;
닭, 돼지, 소, 양, 버섯등의 야채, 해물등의 재료를 꼬치 구워
양파에 곁들어 먹는 음식.
일단 고기에 가격도 저렴. 우리내 입맛에도 잘 맛는다.
이후 여행내내 정말이지 질리도록 먹었다.

스탄스타일? 러시아 스타일? 고기 볶음밥.
photo by Paul Stewart


스탄음식을 만들던 친구들. 반가습니다요 :) 

 photo by Paul Stewart
러시아 미남.............
photo by Paul Stewart
  photo by Paul Stewart
러시아산? 삼륜 바이크
 photo by Paul Stewart 
흥이난 러시아 미녀들
 photo by Paul Stewart  
러시아 미녀2
 photo by Paul Stewart 
다시 러시아 미녀3
 photo by Paul Stewart 
다시금 러시아 미녀4
 photo by Paul Stewart
삼삼오오 모여 캠핑, 흥겨분 파티가 밤새이어지다.
 photo by Paul Stewart

 
절대 저 미녀를 찍으려 한 것이 아닙니다.
네, 절대로..

어머님이 보내주신 예나 사진.  잘 지내지?

금일 주행 : 0km.
숙박 : 블라고베셴스크 바이크 축제 캠핑장
여행 7일차, 총 누적 주행 :  1583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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