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10일 목요일

Day 19 : 울란우데 7일차

2014년 7월 10일 목요일, 청명, 계속되는 여름 더위.
여행 19일차
Day 19 : 울란우데 7일차.


굿 모닝 레닌 동무!


폴의 바이크 수리를 기다린 하루.
오후에 폴이 곤란한 표정으로 말하길..
자신의 중앙아시아 -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의 비자 일정 때문에 
미안하지만 바이칼로 함께 갈 수 없다고 이야기 한다. 
자신도 몽골을 빨리 지나가야 날짜를 맞출수 있을 것 같다고...

폴은 이번 여행에 큰 두가지 목표가 있었다. 
BAM (Bikal to Magada) 과 Pamir Highway 를 달리는 것. 
마가단은 포기했으니, 파미르는 꼭 가야하겠는데... 
이곳에서 바이크 수리로 지체된 시간이 많아 동행은 무리라고 설명.

또, 폴의 바이크의 문제- 엔진쪽에서 발생하던 연기 - 를 좀더 정확히 진단을 받아 보기 위해  KTM 딜러 (폴은 KTM 690 을 탄다) 가 있는 몽골/울란바타르에 가야만 한단다.

내가 이곳에서 폴을 위해 기다리며 보낸 날이 몇 일인데..
섭섭하지만, 본인이 그렇다는데 말릴 수는 없는 일.
처음부터 혼자만의 여행으로 계획했던 것이 아닌가..?
폴과의 동행을 상정하고 계획을 짠 것이 아니니 아쉬워 할 필요가 없지.

바이칼로 가기 위한 경로와 일정을 다시 재조정하고
바이칼 직전의 큰 도시 - 이르쿠츠크 Irkutsk 에 숙소를 예약했다.


울란우데 - 이르쿠츠크 - 바이칼(알혼섬) 루트. 약 751km.
Ulaan-Uda - Irkutsk - Bikal Sea (Olkhon Island)
몽골, 울란바타르를 가기 위해서는 이 루트를 왕복하고 
다시 남하, 600km 를 더 가야 한다. 총 2,100 km 정도.


폴과 헤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은 알렉스가 방으로 들어와 물어본다.

"혼자 바이칼로 간다며?  준비는? 숙소도 정했고?"
"응, 이르쿠츠크의 호스텔에 예약도 했고, 바이크 준비도 끝났어."
내가 대답했다.

"굿. 바이칼 다음엔 몽골, 울란바타르로 다시 내려온다 했었지?"
"응. 바이칼과 몽골은 내 여행에서 큰 이정표라고! 포기 할 순 없어. :)"
다시 내가 대답했다.

"그래, 킴.  모든게 잘 될꺼야."
"그리고 시간이 맞는다면 울란바타르에서 우린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야 :)"
"물론이지, 오아시스에서 또 보자고, 알렉스!"

내 앞의 길은 스스로의 힘으로 디디고 나아가는 것.
누구에게 대신 하게 할 순 없는 것이지. 또 그렇게 하려고 떠나 온 것도 아니고.
고마워 알렉스, 걱정 말라고! :)

폴과 알렉스는 내일 함께 몽골을 향해 남쪽으로... 나는 북상하여 바이칼로 향한다.
내일 부터는 진짜 혼자만의 여행이 시작될 것이다.







오늘 점심. 볶음밥, 감자고기국, 러시아 찐만두, 
그리고 코리안샐러드 
러시아와 '조선'식의 혼합맛?




오늘도 처칠바에서 한잔.  러시아 맥주로 알고 마신 체코 맥주.
"크루소비째" 정도 되려나? 아주 맛났다. 역시 맥주는 체코!
 
Krušovice Beer
"전 세계 맥주 마셔보기"
이번 여행의 중요 목표 중의 하나. 하하하. :)

금일 주행 : 0km.
여행 19일차, 총 누적거리: 3,849km


2014년 7월 9일 수요일

Day 18 : 울란우데 6일차.

2014년 7월 9일 수요일, 청명, 초여름 더위, 소나기.
여행 18일차
Day 18 : 울란우데 6일차.


부품을 수리하러 가는 폴과 알렉스

폴과 알렉스와 함께 울란우데 바이크 클럽을 감
부품 수리를 의뢰하고, 이야기를 나눈 결과, 
비슷한 구경의 볼트를사서 직접 가공하는 것이 최선이라 결론을 내림.
폴과 알렉스는 그들과 함께 작업을 하러 이동.

폴을 고생시키던 엔진 볼트. 
비슷한 크기의 볼트를 구매, 공구상가에서 직접깍았다.
없으면 만드는 여행자 정신. 따봉!

폴과 알렉스가 부품을 수리하는 동안
나는 새 윈드스크린을 구하기 위해 시내를 돌아다녔다.  
휴대폰이 인터넷이 않되어 너무 답답하네... 
인터넷 검색 두어번이면 바이크 숍을 쉽게 찾을 수 있을 텐데... 
호텔로 돌아와 호텔 직원에게 바이크숍 위치를 검색해 달라고 요청.. 
말은 통하지 않지만, 굉장히 친절하게 도와주려 애쓰는 사람들. 
그리고 호텔 직원이 차를 끌고 안내해준 바이크 숍.

딱 맞는 것은 없었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았었다. ) 최대한 쓸만한 것을 구매.
가격도 싸고 (1.5만).. 나름 모양도 나오고 좋군! 하하.
호텔로 돌아와 뚝딱뚝딱...  진동에 부품이 떨어져 나갈까봐 테이프로 칭칭 감고.. 
케이블 타이로 조이고...  음, 훨씬 낫군. 
앞으로 달릴땐 긴장 풀지 말자고!

새 윈드스크린 장착 


몽골 여행을 위한 스노클도 장착.
깊은 강을 도강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부품. 
부디, 쓸일이 없기를.. 
다른 여행자들을 통해 귀중한 경험을 많이 배워 나간다. 
한국에선 이런 정보를 얻을 수가 없었는데...
우리네가 얼마나 휴식과 여가에 인색하게 살아 왔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

폴을 통해 연락한 러시아 바이크 딜러에게 연락이 옴.
볼트류 등은 없지만, 윈드스크린 Piug 제품으로 1개 있다고 함.
뭐, 선택지가 없지.
몽골을 지나 바르나울 에서 수령하기로 하고 구매.
결제는 Paypal 을 사용.  편리한 세상일세.
나라와 국경을 넘어 경제와 돈이 이렇게도 쉽고 자유롭게 유통이 가능하다니...
여행을 하면 할 수록 우물안의 개구리였다는 걸 깨닳는다.



폴과 폴란드-이탈리아 커플.
저녁 뒷풀이는 처칠바.
그곳에서 폴란드-이탈리아 여행자 커플 만남.
막 몽골여행을 끝내고 이곳으로 들어왔다 왐.
거대한 트럭, 6x6, 기름 1,000리터.
뒤에 바이크를 싫고 다니는 세계여행자 커플.
차안에 거실, 침실, 부억, 욕실.. 그리고 토마토 까지 키우는...
대단한 커플.  
러시아-치타-블라디보스톡-한국-일본-동남아로 여행을 간다고 하네.

그들에게 혹시 한국에서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하라고 이메일과 안젤라의 
연락처를 주었다.  여행자끼리의 상부상조. 

새벽 늦은 시간까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호텔로 돌아옴.
울란우데에서 거의 일주일째..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고.. 즐겁긴하지만..
이젠 정말 떠나고 싶네.



울란우데 시내 지도 (별표 참조)
참 여기저기 많이도 돌아다녔네.

울란우데 시내의 바이크샵. 아파트 1층에 위치.
각종 바이크 부품 판매.
GPS : N 51.844783, E 107.608104
  
호텔 주차장에 있던 일본산 4x4 SUV.
딱 내 스타일. 귀엽네. 



윈드스크린 장착 완료.
진동에 의해 깨어질 것을 염려하여 테이프를 덕지덕지..
나름 예쁘게하려 애썼다.

  


수심이 깊은 강을 도강하기 위한 스노클.
어제 중고 자동차 부품시장에서 구매한 것.


바이크 공기흡입구.
여기에 준비한 스노클을 붙인다.


스노클 장착 완료. 
쓸일이 없어야 할텐데...



타이어, 윈드스크린, 기타 점검.
이제 출발 준비 완료!


오늘 저녁은 영국식 피쉬 앤 칩스.
참 특색 없는 요리이지만.. 
그래도 고향의 맛(?)과 비슷해서 맛나게 먹었다.

폴란드 커플과 함께.
한참을 여행이야기롤 떠들다.

그들이 보여준 몽골 여행 사진.

비온 뒤 뻘밭으로 변환 몽골 도로..

길이... 그것 참...
폴란드 커플과 폴이 얼마나 겁을 주던지..
흥! 두고 보라우, 내레 인민의 오도바이킹으로 기운차게 건너 보이갔어~! 

16차선 몽골 도로... 아..아름답다..  (ㅠ_ㅠ)

 
폴란드 커플의 6륜 트럭.
이건 뭐...



트럭뒤에 스쿠터2대를 실고 다녔는데..
한대는 몽골에서 잃어 버렸다함.
나보고 찾으면 가지라고.. 하하하.


폴란드 커플의 여행 경로.  대단합니다요.

그들이 키우는 토마토 나무(!)

울란우데의 밤. (2:00 am)


울란우데 바이크샵. 아파트 1층에 위치.
각종 바이크 부품 판매.
GPS : N 51.844783, E 107.608104

숙소: 울란우데 호텔 Khutorok
주소 : 14, ул. Набережная, г. Улан-Удэ, Республика Бурятия, Россия 670000,
Ulan-Ude,Buryatiya Republits, 러시아,670000
홈페이지 :  http://www.hutorok-hotel.ru
전화 : +7 301 222-14-49
GSP: N 51.821301, E 107.589827
2인1실 (2200루불), 안전 주차장(무료), 차량정비, 레스토랑, 시내도보관광가능
중앙광장,시장,쇼핑센터 가까움

금일 주행 : 10km.
여행 18일차, 총 누적거리: 3849km

2014년 7월 8일 화요일

Day 17 : 울란우데 5일차.

2014년 7월 8일 화요일, 청명, 초여름 더위, 소나기.
여행 17일차
Day 17 : 울란우데 5일차.



호텔 부속 창고겸 공작소

오전에 폴이 바이크를 정비하다 새로운 문제를 발견..
엔진쪽 볼트가 부러져 있었다! 
아마도 그래서 오일이 누유되고 엔진 열기에 그 오일이 타버려 연기가 났던 것일 지도..

폴은 정비를 위해 시간이 필요한 상황.
폴은 나보고 먼저 가도 괜찮다고 했지만...
여기까지 한팀으로 왔는데 버리고(?) 갈 순 없지.

다시 정비를 위해 다시 하루 더 묶기로 한다.

부품 수리를 위해 우리 모두 울란우데의 공구상가 등을 돌아다녔지만..
헛걸음만...

폴의 바이크에서 발견한 부서진 볼트.
운행이 곤란한 심각한 문제...

원래 이런 모습이어야 하는데.. 나사산이 부러진 것.

점심은 처칠바로 이동..
맥주와 스테이크..    아 느끼하다... 이 더위엔 냉면이 딱인데...
이런 저런 이야기와 수리 방법을 고민하고..

호텔로 돌아오는 길, 고택 거리 관광..
더위를 식혀주는 시원한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   
음.. 빗물에 섞인 여름 소나기 내음... 기분이 다시 상쾌해 지네.

비는 거새지고.. 이내 곳 장대비로 바뀐다.
비도 피할겸 근처 바로 들어가 다시 맥주 2차. 

알렉스는 시내로 돌아가 한잔 더 하겠단다. 
알렉스와 헤어지고, 폴과 나는 호텔로 이동... 
점심 부터 매콤한 라면이 먹고 싶었는데...  마침 그곳에 작은 수퍼마켓이 있었다.
강하게 느껴지는 도시락의 아우라! 
들어가보네 도시락과 맥주를 파네. 빙고! 
이 생존 본능이란! 푸하하핫!
라면을 먹고나니 심리점 포만감에 너무나 행복해 진다. 하하.

비가 그친 후.. 
아름다운 고택들 사이로 햇살에 반짝이는 벽돌길 위를 걷자니
18세기로 돌아온 기분이 드네..


거리 끝에 위치한 러시아 정교회 성당. 
그 뒤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색을 발하는 저녁 하늘.
러시아에 온 이후 스모그를 본적이 없었던듯. 
서울에서 이런 하늘을 1년에 몇번이나 볼 수 있었지..?
아름답네. 몸과 마음이 맑아지는 듯하다.

저녁엔 러시아 부부와 합석. 
그들도 여행중이었는데..  낯선이들도 금세 하나로 묶어주는 여행자 끼리의 유대감이란..
서로의 여행을 안주삼아 이야기를 나누던 중  남편이 우리에게 선물을 주겠단다.  
하지만 1개 뿐이라 우리 셋중에 한명만 줄 수 있으니 가위바위보로 결정하란다.
결국 폴이 승. 
선물을 열어보니 무려 실버바.  우와.. 멋지네.  폴은 운도 좋지. ㅋ
이후로도 늦은 시간까지 여행자끼리의 즐거운 자리가 이어졌다.

늦은 밤, 비가 내리는 중에 바이크 한대가 호텔로 들어온다.
통통통통... 단기통 바이크인데..?? 
한눈에도 알 수 있는 바이크 여행자.
인사를 나누고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제 막 몽골에서 돌아온 상황이란다.
맥주를 사며 그에게 지나온 경로와 몽골의 현재 사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자신은 올 해를 포함 3번째 횡단이라고.. 크..  
여러가지 좋은 정보, 고마워 친구!


호텔에서 만난 러시아 여행자.
(사진은 다음날 울란우데 바이크 클럽에서 촬영)


밤이 깊어 새벽을 다가온다.  울란우데 5일차.  
내일은 이곳 바이크 클럽에게 폴의 부품의 수리를 의뢰할 예정.
하루는 더 기다려야 할 듯 하다.  지겹지만 어쩔 수 없지..
수리가 잘 되어 다음 행선지로 움직일 수 있기를...



폴과 알렉스. 
부서진 볼트의 수리를 위해 모두 함께 시내의 공구상가를 돌아다녔다.

미케닉이 있다 하여 찾아간 곳.
그냥 주택단지... 였을뿐..

시내 외곽의 중고 자동차 부품 시장
이곳에서 스노클 및 공구를 구매.
GPS: N 51.822535, E 107.671994


울란우데 시내를 걷는 폴과 알렉스.

울란 우데 중앙광장.
오늘도 변함없는 레닌 동무.

오늘의 맥주. 1664. 
프랑스 맥주인건, 프랑스에 가서야 알게되었다.

와이파이 비번

독일 바바리아 전통옷을 입고 있는 러시아 미녀?

오늘 점심은 스테이크.
아.. 고추장 팍팍 넣은 비빔밥이 그립다...




길에서 본 러시아산(?) 바이크.
예전에 타던 Fazer 와 비슷해서 반가웠다.


거리에서 발견한 레닌 동무! "쯔드라스 브이쩨!"

오늘 저녁은  도시락과 러시아 맥주.
향수병(?)을 달래주는 가장 쉽고 저렴한 방법.

레닌 동무와 함께!

호텔 인근 고택 거리  

비오는 고택 거리를 투벅투벅...




예쁜 담장을 오늘도 지나간다.
주인장의 정성이 참 맘에 든다.

고풍스런 벽돌조 현관.

소나기가 그치고 다시금 햇님이 반짝.


몇일 전에 지나간 제정 러시아 시대, 어느 장군(?)의 박물관.


병원..마져도 고풍가득한 목조. 이쁘네.




고택 거리 중간에서 만난 석상과 조화들.
분위기를 보아하니.. 전몰장병 추모비..정도가 아닐까 한다.

고택 거리에 소나기가 그치고
햇살에 반짝이는 벽돌길 위를 걷자니
18세기로 돌아온 기분마져 든다.


고택거리 거의 끝에 있는 러시아 정교회 성당.
하얀 벽과 파란 지붕, 금빛 첨탑의 조화가 굉장히 아릅다웠다.
  

성당뒤로 나타나는 아름다운 색의 발하는 저녁 하늘.
서울에서 이런 하늘을 1년에 몇번이나 볼 수 있었지..?
러시아에 온 이후 스모그를 본적이 없었던듯. 
눈이 맑아지는 느낌이란...

고택 거리 관광 안내도

폴이 받은 선물 : 실버바

저녁에 동석했던 러시아 부부와 함께.
그들도 여행중이었는데..  역시 여행자 끼리의 유대감은.. 낯선이들도 하나로 묶어준다.


시내 외곽의 중고 자동차 부품 시장
GPS: N 51.822535, E 107.671994

숙소: 울란우데 호텔 Khutorok
주소 : 14, ул. Набережная, г. Улан-Удэ, Республика Бурятия, Россия 670000,
Ulan-Ude,Buryatiya Republits, 러시아,670000
홈페이지 :  http://www.hutorok-hotel.ru
전화 : +7 301 222-14-49
GSP: N 51.821301, E 107.589827
2인1실 (2200루불), 안전 주차장(무료), 차량정비, 레스토랑, 시내도보관광가능
중앙광장,시장,쇼핑센터 가까움

금일 주행 : 10km.
여행 17일차, 총 누적거리: 3839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