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29일 일요일

Day 8 : 블러고베셴스크에서 시바키로

2014629일 일요일, 맑음,  한여름의 더위 (36도)
여행 8일차 
Day 8
축제가 끝난 아침...


축제의 밤이 끝나고 새 아침을 맞이.. 
다음의 여정을 준비한다. 

아이언 타이거클럽 친구들과 아쉬운 작별의 포옹과 악수.. 
다시 볼 수 있을까.  
특히 나와 폴을 이 곳까지 초대해 준 세르게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열심히 달려  서쪽 끝까지, 길이 끝나는 곳까지 가 보겠습니다. :)
 
아침 10시.  어제 만난 틴다 Tynda 라이더 2명과 만나, 함께 움직이기로 한다. 

스스럼 없이 다가와 도움이 준 러시아 친구들.

그들의 안내로, 블라고베션스크 Blagoveshchensk 시내 관광?
중국과 강 하나로 국경을 가지는... 신기한 체험..
친절한 안내와 길동무로 보다 안전하게 편안하게 여행하고 있다. 행운의 연속..
 
점심을 위해 러시아 친구가 안내한 곳으로 가 보니... 북한식당 모란’ !!
생애 처음 만난 북한사람... 어찌나 놀랍던지... 

"안녕하십네까 모란에 오신걸 환영합네다"

폴에게 '북한 식당' 이라고 이야기 주니  안색이 영 별로다. 
폴에게서 막연한 불편함? 우려? 가 느껴진다.  

매니져인듯한 여성에게 물어봤다.
러시아에 "북한 식당" 이 많이 있냐고..

"조선 식당은 이 곳 한 곳만 있습니다."  

아차 싶었다.  
북과 남을 단순히 가르는 내 편협한 사고에 부끄러움 마져 느꼈지던...
아마도 이런 식당은 극동 지역엔 한 곳만 있다는 이야기겠지.

"그런데, 선생님은 오데서 오셨습네~까?"
"아, 서울에서 오셨구만요.  반갑습네다"
"선생님, 식사준비에 30~40분은 기다리셔야 합네다만.."

어쩌나.. 나야 기다리는 것 상관 없지만..
폴의 반대(?) 로 식사는 못하고 기념 사진만 함께 찍었네..

식당 내부의 다소 영업전의 불꺼진 음습한 분위기...  (실내 장식은 고풍스러웠다)
또 폴은 바이크랑 오래 떨어지는 걸 죽도록 싫어한다.
오랜 바이크 여행자로서의 경험에서 나온 반응이겠지만...

결국 다른 곳으로 가기로 결정. 
'평양 냉면'을 뒤로 하고 돌아가려니 아쉬움에 계속 고개가 돌아가네. 
이 더위에 그만한게 또 있을까..  일주일 넘게 러시아 음식만 먹으니 고추장도 그리워지고 있었고.. 더하여 북한 동포와도 좀 더 이야기 해 보고 싶은 속내도 있었는데..

아직도 귀에 남는 이곳 매니져(?)의 미소와 인사.
기대하지 않던 동포와의 만남... 
기쁨과 분단의 애잔이 뒤섞여..혼란스러웠던...
미안합니다. 다음엔 꼭 다시 오겠습니다. :)

점심은 근처 러시아 카페에서 해결.  나쁘진 않은 식사였지만,
내 입속엔 먹어보지도 못한 '평양 냉면' 의 감칠맛이 가시질 않았다.
아.. 내 냉면~~ ㅠ_ㅠ)

극동 러시아에 유일하게 남은 북한 식당 "모란"
 
점심후 내게 필요한 공구(폴이 꼭 필요하다 떠든...결론은 필요한 것들이었다..)를
사기 위해 공구 시장을 뒤지고..(무척이나 더웠다 36도)...
폴은 바이크를 지키고... 러시안 친구들과 나 3명이서 헥헥거리며 다님... 

블라고베센스크 공구상가. 각종 공구와 차량 부속, 엔진이 한 가득..
이른바 "Black Market" 인 듯.
더위에 고생한 기억만...

내가 사려고 했던 전륜 엑슬 분리 어뎁터(?)
혹시나 했지만..역시나 구할 수 없었다.
망할 BMW.

 
이후, 다시 북상...
거친.......장대한 평원... 찌는 듯한 더위..
그리고...‘사람이 살지않는대평원.... 
중간 중간 ‘오아시스처럼 우리를 반기는 가스트니짜 와 카페들...
 
매일 느끼는 것이지만,  매일 달리고 있음에도,  
믿을 수 없을 만큼 넓고 넓은 땅..정말 부러워 미치겠네.

오후 6시, 400 km 정도 라이딩...  시바키 Sivaki 근처 숙소에 도착..
카페와 좋은 시설의 가스트니짜가 함께 있는 괜찮은 곳. 
안전한 바이크 주차까지.

짐을 풀고, 카페에서의 저녁식사.  
익숙해져가는 러시아 음식들...이지만
손앞에서 놓여버린 '평양냉면'이  계속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오늘의 목적지에 도착...

저녁 식사를 마치고, 러시아 친구들이 돌아간다.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길 안내를 해준 것에 다시금 감사함을 전하며
포옹과 악수, 기념사진.  
그들의 도시인 - 틴다 Tynda - 까지는 앞으로 450km 를 더 가야 한다.  
어마어마하네..   고마웠어, 먼 길 살펴가길.

북쪽으로 이동했던 일주일..
이틀 정도 후면,  시베리아 지역의 중요 이정표가 되는 스코보르디노를 지나, 
진짜 '서쪽'으로의 여행이 시작될 것이다.  

밤 9시. 지는 해를 바라보며 맥주 한 캔.  
시베리아의 또 다른 밤이 이어진다.






아침 9시30, 출발 준비 완료



한국인 라이더와 헤어지고..
이름과 연락처를 적은 종이를 잃어버리다.
내 불찰...

나와 폴을 이곳에 초대해준 세르게이와 작별. 
고마웠습니다. "다스비다냐!"

틴다 친구들을 기다리는 폴과 나 

아파트 단지에 있는 타이어를 이용한 조형물.
아이디어 굿!


블라고베센스크 시내



저쪽 강 넘어가 중국. 헤이허(黑河市)시. 
이쪽은 러시아. 신기하구마잉~~~
GPS: 50.256471, 127.518129


강변 공원



photo by Paul Stewart

photo by Paul Stewart

photo by Paul Stewart

강변에서 수영하는 러시아인들.
수영하다 중국으로 넘어가면 어떻게 될까..?
photo by Paul Stewart

러시아 미녀들과 함께

러시아 친구들이 안내해준 북한 식당 '모란'
이곳의 지배인은 '조선 식당' 이라고 정정해 주더라.
GPS: 50.256047, 127.536899

생애 처음 만난 북한 민녀들.
폴도 나도 그들도 모두 놀라다.

조선식당 : 모란 앞에서
GPS: 50.256047, 127.536899


오늘 점심은 빵과 오코로시카 (아끄로시까) (Окрошка)


셀프질은 이어진다. 
주유, 휴식중 
GPS: 50.341545, 127.540185

오후 5시, 휴식과 저녁을 먹기 위해 들어간 주유소 + 카페
GPS: 51.412559, 128.114269
(photo@map.google.com)

오늘 저녁(은 카레볶음밥(?)
아니..비슷했음..

카메 주변 풍경.
바탕화면 비슷해서 찍었는데..
왜 나무가 없지??

마을 초입의 기념물. 
photo by Paul Stewart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리고...
photo by Paul Stewart

M58 도로. 북으로.. 북으로..  
(photo@map.google.com)

하루 종일 이어지는 나무, 나무, 나무들..
(photo@map.google.com)

오후 7:30, 목적지 도착. 
시바키 근처 카페+가스트니짜
적당한 가격에 훌륭한 시설.

가스트니짜 입구.
카페+가스트니짜+주유소가 한 곳에 있는 
우리같은 여행자에겐 최고의 장소.

숙소 앞 주차장.

숙소, 2인실


매일 네가 고생이 많다.

오늘의 저녁(2부)은 플롭(볶음밥), 우리차 (치킨)

저녁 식사후, 러시아 친구들이 돌아간다.
함께 달릴 수 있는 친구가 있다니 부럽구나.
오늘 고마웠습니다. :)


밤 9시 30분.. 시베리아 벌판에 노을이 지고 있다..
무신론자 이지만, 매일매일 기도를 드린다. 
오늘도 무사히...감사합니다.  내일도 잘 부탁합니다. 



금일 주행 : 400km, 8시간, 주유2회



금일 숙소 : 시바키 Sivaki 근처
GPS : N52.629363, E126.876293
카페, 주유소, 전용 안전 주차장

여행 8일차, 총 누적 거리 : 1983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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