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27일 목요일

대륙횡단 2부 - 북극권을 넘어서...

안녕하세요, 오직선임입니다.

작년, 여행중 계절관계로 진행하지 못했던 북유럽 투어를 마무리 하고 무사히 복귀 하였습니다.
계획보다 일정,이동거리가 길어 졌지만, 그 만큼 더 달리수 있어 즐거웠던 여행이었습니다.



<경로>
영국 Emsworth 출발 - 영국+스코틀랜드(아주조금) - 프랑스(북/중부) - 스위스 - 오스트리아 - 독일(남부, 가밋슈 모터라드 데이) - 룩셈부르크 -  벨기에 - 네덜란드 - 독일(서북부) - 덴마크 - 스웨덴 - 노르웨이(로포텐  바이크미팅) -  노르캅(Nordkapp) -  핀란드 - 러시아(쌍뜨뻬제르부르크) - 에스토니아 - 라트비아 - 리투아니아 - 폴란드 - 체코 - 독일(동북부, 함부르크, 종료)

<거리> 17,000 km

<기간> 2015.06.18 ~ 08.21

아름다운 영국 시골길, England  와 Scotland 의 국경에 놓인 Hadrian's wall 에서의 장엄한 풍광..
노르웨이는 나라전체가 절경, 악명높은 고물가와 상상 이상의 거친 날씨. (머둘던 14일 중 12일이 비+추위, 영상 15~5도)
새벽 3시, 백야에 뜬 노을과 붉은 무지개..
핀란드의 수 많은 호수들, 나무,나무,나무.. 또 나무... 그리고 거대 모기떼들..
러시아의 거친 운전자들, 발트3국의 아름다운 도시만큼 행복하게 만든 저렴한 물가,
예쁘고 아기자기하지만 금새 무덤덤해지던 유럽의 나라들..
중/남부 유럽의 더위 40도.. 북유럽의 추위 5도...만년설... 바이크를 날릴듯한 북극해의 돌풍..


6/18 일, 영국 Emsworth 도착. 6개월만에 돌아오다. 마치 고향집에 돌아온 듯한 기분...
 엠쓰워스 요트 선착장. 겨울내내 바이크를 챙겨준 영국인 Nigel 부부의 집과 나의 "Little Fat Lady"
Nigel 부부와 이 동네 유일한 한국인 Joanne 과 가족. 
에일과 애플사이다로 호젓한 영국의 밤을 즐기다.

150년된 호텔에서의 2박. 출발 준비 완료.  렛츠꼬~~

영국 북부, England 와 Scotland 를 가르는 아드리아누스의 성벽 Hadrian's wall.
영국인 친구들은 여기에 돌밖에 없다고 충고해 주었지만  로마의 장군, 미드-왕좌의 게임에 나오는 북쪽 절벽을 지키는 Night Watch 가 된듯한 상상만으로도 나에겐 꽤나 즐거운 장소였다. 

영국 초등학생들과 함께 한컷.   
동양에서 온 바이크 세계 여행자를 현장학습 교재로 즉석에서 사용하는 
인솔 선생님의 재치란...


영국 북부, Newcastle 에 있는 "Angel of the North"  거대한 철의 여신상.

영국 Duxford 소재, Imperial War Museum 에서 본 기동 가능한 Spitfire. 
하늘을 날으는 스핏파이어를 보다니.. 밀덕으로 이만한 행운이 있을까.. 
(참고로, 이동네에 사는 영국인 친구도 스핏파이어가 날으는 걸 본적이 없다고..)

영국에 왔으니 영국 트로피를 장식해야지. 여행중 소소한 재미중의 하나.


영국 남부, Porthmouth 항에 정박중인 Victory 호.  "크고 아름다웠다..."
영국, Dover 에서 프랑스 Calais 로 가는 페리에서...  새하얀 절벽이 무척 아름다웠다.

 프랑스 북부, 몽셀미셸 Mont Saint-Michel   
시간을 중세시대로 되돌리는 듯한 판타지를 뿜어내는 아름다운 섬(!)

 프랑스 파리 그리고 에펠탑. 
딱 이 구도와 이 사진 한장을 찍기위해 3시간의 교통체증, 40도, 
뜨거운 여름날씨에 온몸이 녹아 내리다.


 에펠탑을 뒤로하고 파리근교 캠핑장에서 만난 동포들! "희망나비".  
더운 날씨에 고생하는데 혼자 놀러다녀 미안합니다...


스위스 3대 패스 중의 하나인 Susten Pass. 
사진 몇장으로 분위기를 담아 낼수 없는것이 안타깝다.

스위스 만년설. 산 밑은 40도의 여름 더위. 산 정상은 15도 내외의 시원한 바람...
이곳에 캠핑했다면 알프스 밤하늘의 은하수를 볼 수 있었을 텐데...

독일 가밋슈 Garmisch 에서 열린 BMW Motorrad Day.  
사진상의 바이크 x 8 배의 주차장에 가득찬 모터바이크들.
올드 바이크부터 수퍼 바이크까지... 대단하고 대단했다.


이곳에서 재회한 작년 여행 동료들 - Chris & Matthias .. 
8개월만에 다시 만나, 바바리안 맥주와 수다로 회포를 풀다. 

벨기에 소재, 워터루 승전 기념비. 밀덕으로 꼭 가보고 싶었던 전승지 중의 한곳. 
꼭대기의 사자는 프랑스 파리 - 나폴레옹의 공격해 오던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고..  
나폴레옹의 성난 포효가 들리는 듯 하다.

네덜란드 서남부의 거대 방조제 - 델타 프로젝트 Delta Project.  
수많은 풍력발전기와 바다가 어우러진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작년 몽골 여행의 네덜란드 동료들과 재회.  Guus & Rogier.  
여러 도움을 준 고마운 친구들.  
이번 여름휴가중, Iceland  바이크 투어에 초대 했지만 아쉽게도 일정이 맞지 않았다.  
다음엔 같이 가자 친구들!


 덴마크 캠핑장에서 만난 100 년된 기관차와 역사.  시간을 되돌린듯한 묘한 기분..

 실제로 보면 실망하지만 보러오지 않는 사람은 없다던, 인어공주상 Little Mermaid.   
역시나.. 그랬다.... 덴마크 코펜하겐 소재.

 덴마크  헬싱괴르 Helsingør 에서 스웨덴 헬싱보리 Helsingborg 를 운항하는 페리.
코펜하겐 남쪽의 외레순해협의 바다위 장대한 다리를 건너지 않고 페리를 이용, 스웨덴으로 넘어오다.
약간의 기분을 내기 위해 생각보다 비싼 요금을 지불하다.

 노르웨이 오슬로 서쪽에 위치한 13세기 목조 성당 Heddal stave church.   
조형미, 보존상태에 놀랐고 성당 내부의 아름다운 오르간 소리에 다시 한번 놀라다. 

 노르웨이 Preikestolen 가는 45번 도로에서 마주친 거대 협곡.. 
그 높이과 크기에 압도 당하다.


그 유명한 Preikestonlen.  이곳에 오르기 위해 왕복 4시간의 등정(!). 
하늘이 도와 맑은 날씨에 절경을 볼수 있었다.
하산중에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 이후 10일간 비가 계속되다


노르웨이 남부  Vikøyri 로 가는 길(Vikafjellsvegen Rv13)에 만난 만년설과 파란 얼음 호수 
비와 바람, 추위가 하루종일 이어지다.  지금이 한여름인게 믿지기않을 정도..

만년설산을 내려오니 펼쳐지는 노르웨이 무지개..  Vikøyri 근처.



북극권 Arctic Circle 기념물 앞에서. 위도 66°33′45.9″  여기서 부터는 북극권. 

Arcticle Circle 을 뒤로하고 북극, Nordkapp 을 향해 달려 가다... 

노르웨이 북부. Narvik 가는 길에 만난 거울 호수. 숨막히는 풍광 그자체..

노르웨이의 백야에 드리워진 붉은 노을. 새벽 2시

노르웨이 북부, 로포텐 제도 Lofoten Island.  
세상의 모든 근심을 잊게 만드는 순수의 아름다움.

노르웨이 Alta 로 가는 길에 만난 사슴떼. Rain Deer.  
야생의 엘크 Elk 도 보았지만 사진을 찍기전에 사라져버렸다. 아..아깝..

Alta 를 지나 노르캅 Nordkapp 으로 가는 길. 
몽골의 풍광을 떠올리게 하다.

대망의 노르캅 Nordkapp 도착!  유럽 북쪽 땅끝에 도착하다!


노르캅 Nordkapp 도착 기념샷. 
북극의 에너지를 받는 동양 마법사... 
몸을 가누기 힘든 폭풍속에서 찍은 인고의 작품.

다음날 맑게 개인 날씨, 다시 한번 노르캅을 찾다. 노르캅전 5km.

노르캅에서 바라본 북극해. 
세상의 끝에 온 이 기분을 표현하지 못하는 나의 짧은 필력을 한탄하며..

핀란드 백야, 새벽 3시에 뜬 붉은 무지개..

핀란드 산타클로스 마을  로바니에미 Rovaniemi 에서..  
시간이 늦어 싼타는 만나지 못했다.  폴란드(중앙) - 이탈리아(좌) 길동무들..




핀란드에서 러시아로 가는 길...  
핀란드의 기억이라고는  끝없이 이어지는 나무..나무..나무..그리고 나무들..


러시아, 상뜨뻬제르부르크.  
이상하게도 러시아를 올때마다 귀국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친근하게 느껴진다. 

에스토니아 탈린의 구도심을 감싸는 성벽과 탑들.

탈린에서 독일 가밋슈 모터라드 데이에서 만난 "올카" 와의 반가운 재회.  
하루간의 짧은 동행, 그리고 각자의 여행길을 이어가다.
먼길, 안전하게 즐겁게 살펴가길..

 폴란드 아우슈비츠(II) 의 악명높은 죽음의 철로...  
웃고 떠드는 관광객을 볼수 없을 정도의 엄숙한 분위기...

체코에서 GPS 의 오류로 찾게된 "본토 짬뽕" 집. 얼큰한 국물에 땀과 눈물을 흘리며 먹다.
그리고 작년 울란우데에서 만난 체코 동료와의 재회. 반갑고..기쁘고..
체코, Ostrava 근처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Brandenburg Gate  
나폴레옹 역시 이 문을 지나 베를린으로 입성했었다.

독일 함부르크, 최종 목적지, 한인민박 도착.
영국에서 노르캅까지 17,000 km. 전체 여행거리 47,000 km. 
무사히, 안전하게 여행을 끝냈다는 안도와  더이상 달리 수 없다는 아쉬움이 교차하는...

13시간의 비행, 그리곤 다시 집으로...
한여름의 꿈이 아직 이어지는 듯한 기분

귀국후 가진 번개, 소맥과 순대볶음, 작년 여행 동료들과의 흥겨운 재회.. 
정말 돌아왔음을 느끼게 해주는...

언제나 날 반겨주는 고양이 "예나".  너도 혼자 지내느라 고생 많았다.



바이크 대륙 횡단 총 누적거리 47,000 여km. 8개월, 31 개국..
힘들고 지칠때도 많았지만, 그 기억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한 추억이 되었네요.

재작년 대륙횡단의 긴 여정을 준비하며, 세계지도 위에 그려나간 길 위를 달리는 상상만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는데,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원하던 경로를 끝내고(전부는 아니지만..) 돌아 왔음에도 여행 전의 그 흥분이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남은 아쉬움은 또 다른 여행으로 풀어야 하겠지요.


다음은 어디가 좋을까요? 아프리카? 아메리카? 오스트레일리아? BAM?
역시, 여행은 가기전, 계획을 짜고 짐을 꾸릴때가 제일 즐거운 것 같습니다.

끝으로 멀리서 응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짧은 복귀 보고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