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28일 토요일

대륙 횡단 1부 - 실크로드를 따라서...

길고..긴.. 여정이 끝났습니다.

지난해 초여름부터 겨울까지 (2014년 6월22일 ~ 12월24일)
유라시아 횡단을 마치고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에 인천국제공항에 무사히 귀환하였습니다.

동쪽의 작은 나라에서 대륙 서쪽의 땅끝까지...
14개국, 185일, 30,206km...

6/22 속초항 출발 Sockcho Port, South Korea
6/23 러시아 자루비노 도착 Zaruvino, Russia
6/23 ~7/9 러시아, 바이칼 호수 여행 Russia #1 (자루비노에서 바이칼호수까지)
7/10~ 8/9 몽골 횡단 Mongolia
8/10~ 8/28 러시아 여행 2차 Russia #2 (알타이~ 크라스노야르스크)
8/29~ 9/13 카자흐스탄 Kazakhstan
9/14~ 9/20 키르키즈스탄 Krygyzstan
9/21~ 9/30 우즈베키스탄 Uzbekistan
10/1~ 10/6 러시아 여행 3차, 카스피안해 Russia #3, Caspian sea
10/7~ 10/15 조지아 Geogia
10/16~10/29 터키 Turkey
10/30~11/07 그리스 Greece
11/08~11/23 이탈리아 Italy
11/24~12/2 프랑스 France
12/3~ 12/13 스페인, 포르투갈 Spain, Portugal
12/07 영국령 지브롤터 도착 Gibraltar
12/09 포르투갈, 유럽 서쪽 땅끝 Cabo da Roca 도착
12/11 스페인 산티아고 콤포스텔라 도착 Santiago de Compostela, Spain
12/13 스페인 산탄다르에서 영국행 배에 승선. from Santandar to UK
12/14 영국 포츠머스 도착 23시간 소요 Portsmouth, UK
12/14 ~ 12/21 영국, 런던, 캠브릿지 Portsmouth, London & Cambridge, UK
12/22 ~ 12/23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Amsterdam, Netherland
12/24 귀국, 인천국제공항, 10시간 비행 Inchon airport, South Korea.




돌아보니 참으로 긴 여정이었네요.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즐겁고 행복하고...힘들기도 하고...
그만큼 여행의 잔상이 강하게 남아있어
아직도 많이 혼란스럽습니다.
긴 여행을 끝나고 다시금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한여름 밤의 달콤한 꿈에서 아직 깨어나지 못한 듯...
풍경, 거리, 사람들, 내가 살던 작은 집 마져도 낯설고 어색하네요...
조금씩 여독을 풀며 현실감을 찾아가리라 생각합니다.

저의 여정에 무탈과 안전을 기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깊은 감사드립니다.


속초항.. 러시아 출발전의 긴장이 가득..

속초-(러)자루비노 정기 국제여객선.
이 날이 이 여객선의 마지막 항해날.
(2017.04 현재,  러시아와의 정기여객선은 동해-블라디보스토크 노선만 남아 있다)


 바이크를 선척하고...출발 준비. 18시간 후면 러시아다!

러시아의 시골길

러시아 평야..

치타 991km, 마가단 3177km... 현실감 없는 거리감...

러시아 평야 #2...

바탕화면이 끝없이 이어진다...


러시아 모털사이클 축제에서 만난 불곰국 바이커님들.
쫌 무섭...
반경 1,000 km 의 모든 바이커들이 모이는 초대형 파티.
3일을 같이 먹고 마시고 놀았다.
우락부락한 외모와 다르게... 순박터프남들..;;;
러시아, 블라고베셴스크

나의 첫번째 길동무, 미쿡살람 폴 Paul Stuart
바이크 전문가이자 바이크 세계여행자. 
그에게서 많은 조언과 도움을 받았다. 
양 옆구리 영롱하게 세겨져 있던  
"冒險"모험, "自有"자유 를 자랑하며
아이처럼 웃던 폴의 얼굴이 어찌나 행복해 보이던지..

러시아 모고차 Mogocha 근방... 나무, 나무, 나무...그리고 나무들..


러시아, 울란우데 Ulan-Ude 에서 만난 영국,미국,체코 라이더들. 
체코라이더들은 막 몽골투어를 끝내고 러시아로 들어온 시점.
800GS (사진우측)는 뒤쇼바가 부러져(터진것이 아닌고..) 현지에서 수리함.
울란우데 바이크클럽에서 환대와 많은 도움을 주었다.

세계에서 제일 큰 레닌 두상, 울란우데 레닌광장 소재.
좌측부터, 영국,체코,미국,체코,한국(본인) 바이크 여행자...
바이크를 탄다는 것 만으로도 친구가 될 이유는 충분하다..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울란우데 바이크클럽에서 한컷...러시아, 미국, 체코, 한국, 영국.. 국제바이크클럽.
이곳에서 고려인의 피가 흐르는 바이커를 만나다. 국적은 러시아, 성은 '박'.
반가움과 알수없는 애잔함이 뒤섞이다..

바이칼 호수로 가는 길에서 만난 사슴상. 애니메이션 '원령공주'가 떠오르는...
목적지까지의 안전한 여행길을 기원하다.


바이칼 호수 가는 길.  360도 대평야.


 러시아, 바이칼 호수, 알혼섬 선착장 전경.. 
 이곳에 오기위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4,500km 를 달리다.

바이칼 호수를 배경으로...
거대한 호수 아니, 민물 바다

울란우데에서 만난 폴란드-이탈리아 커플의 세계여행용 아담한 캠핑카.
방2개, 거실, 욕실, 부억, 그리고 토마토 나무(!) 까지...
아담한 세계여행용 캠핑카의 주인인 폴란드-이탈리아 커플과 
폴, 알렉스, 그리고 킴.
러시아 울란우데

몽골의 첫인상.  흙과 먼지, 그리고 끝없는 녹색의 평야.

 몽골의 평범한 지방국도.. 끝없는 초원... 아름다운 길.

몽골의 사랑스러운 개구쟁이들과 함께.

몽골, 홉스골 지역. 낡은 나무 다리.


몽골 중부, 전형적인 초원지대.. 절대 고독이 넘치고 넘치는 곳..


몽골 북서부, 아름다운 자갈길...80km..


몽골 중부, 고원지대...평균 해발 2000m

몽골, 북서부, 울란곰 Ulaangom 근처, 해발 3,000m.


폭우속에 텐트를 치고..
추위와 배고픔을 보드카로 달래던 몽골의 밤.
이날 이후로 보드카를 사랑하게 되었다.

몽골, 비만오면 진창으로 변하는 아름다운 길...

몽골, 홉스골 근처 늪지대...
 이곳을 벗어나기 위해 4시간동안 찐한 머드뻘짓을 하다.

몽골, 비내린 다음날은 언제나 진흙뻘이 나를 기다린다.

몽골, 깊은 모래에 슬립... 갑자기 나타나기에 항상 길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몽골리안 & 코리안 라이더
각자의 바이크에 관심집중...

몽골의 성황당, 지역주민들은 음식을 놓으며 저마다의 기원을 드린다.
나 역시 마주할 때마다 안전한 여행길을 기원했다.


몽골, 무른에서 만난 행운(?)의 쌍 무지개. 
이 무지개를 보기 전, 거친 비와 진흙길을 지나야만 했다.

몽골의 은하수.. 5성을 넘어 100만성 호텔... (몽골 중부, 므른 Murun)

몽골투어를 끝내고 다시 들어온 러시아, 
아름다운 포장도로에 눈물을 흘리다. 
러시아, 알타이스크 지방 부근.

러시아 크라스노야르스크 BMW 모터라드 직원들.
자신의 바이크처럼 꼼꼼히 수리해준 정성과 환대는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고마워요 알렉세이! 


러시아-카자흐스탄 국경 통과 후 기념샷.
러시아에서 만난 한국인 라이더 나정주와 함께...
그는 S&T Exiv 250N 으로 여행 중으로 7월 말에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했었다.  
제대한지 불과 2달..대단한 영건 Young Gun!
타지에서 한국인 라이더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너무나 반가웠다.

 대 평원의 일몰, 태어나 처음으로 본 지평선(!)으로 지는 해넘이...  
카자흐스탄, Sarkand 근처.

몽골에서 만난 프랑스 친구 알렌.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우연히 재회!
이후 일주일을 함께 길동무를 하다. 
길 위에서의 인연은 참으로 신기해.


함박 눈이 내리는... 9월의 크리스마스..?
키르키즈스탄 오쉬로 가는 M41 번 도로 위에서.
영하로 떨어지는 추위에 더이상 전진하지 못했다.

몽골에서 만났다가 키르키즈스탄에서 다시 만난
러시아 친구 일기스. 쾌활하고 즐거운 친구.
우즈베키스탄까지 길동무를 하고 그의 누님댁에 초대를 받기도 했었다.

 중앙아시아의 보물,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Gur-e Amir 사원 앞에서..

고대 이슬람 사원과 대학건물 유적. 
그 장대함과 아름다움이란...
 우즈베키스탄, 부카라.


우즈베키스턴 북서부 사막지역.
600km 내내 거의 동일한...
지루한, 흙과 모래만 가득한 풍광을 보여 준다.

러시아-조지아 국경을 지나고서 만나 풍광...
산세와 절경에 압도되다. 
 조지아(Georgia) 북부, Kazbegi 부근.

조지아 서북쪽, 메스티아 Mestia 부근 협곡..

 조지아 서북쪽, 메스티아 산맥을 일순하는 루트.. 
거칠고..힘들고..거칠고..힘들고...

눕고..엎어지고..미끄러지고....시원하게 자빠링...

조지아 서북쪽, 메스티아 산맥 오프로드 투어 180km...탈진... 새하얗게 불태우다..

조지아-터키 국경을 통과후, 흑해 Black Sea 를 배경으로...
저 먼지투성이 더러움을 너무나 사랑합니다.

터키-카파도키아. 외계행성에 막 도착한 우주 비행사 Kim!

터키, 이스탄불, 블루모스크...
우즈벡키스탄에서 부터 함께한 길동무, 마티어스, 크리스와 함께.
터키의 포보스 해협을 지나 드디어 유럽땅.  대륙 정복의 쾌감을 즐기다!

그리스 중부, 메테오라 Meteora, 절경이란 단어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곳..

그리스,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 화려함보다는 규모와 크기를 자랑.
 '파르테논을 보고싶다면 대영박물관으로 가라' 라는 조언을 
영국에 도착해서야 실감하게 된다.

이탈리아, 남서부, 아말피 Amalfi 해안. 
50km 정도의 폼페이로 연결되는 해안가 도로..
너무나 아름답다. 강력추천.

이탈리아 로마, 콜롯세움. 
로마의 유적지를 꼼꼼히 보려면 최소 3일은 필요.. 
바티칸 미술관은 필수 코스!



이탈리아 중부, 투스카니 Tuscany 지역의 한 마을. 
이 지방 자체가 중세시대 유적지. 마을이며 성곽, 다리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와인딩 하기에도 너무나도 아름다운 지역. 
 와인 특산지이니 꼭 방문하길 추천해 드린다.

이탈리아 중부, 씨에나 Siena, 
아름다운 고택과 성곽, 여름에 열리는 경마가 유명.


이탈리아, 베니스 Venecia. 
 설명이 필요없는 아름다운 수상 도시.



이탈리아, 제노아 Genoa, 고대 갤리온 '넵튠' 호. 
영화제작을 위한 복제품이지만, 범선덕후인 내게는 천국 그자체.


프랑스 남부 마르세이유 Marseille 에서 아를 Arles 로 가는 길에서 만난 초대형 폭풍.



이 사진을 찍자마자 우박같은 비가 내리기 시작...
결국 속옷까지 흠쩍 젖어버렸다.
이날 이후 폭우와 홍수에 갇혀 7일을 빠져나오지 못했다.


프랑스 남부, 카르카손 Carcassone 성 
보드게임 '카르카손'의 배경이 되는 곳. 
아직도 성안에 마을이 있고, 사람들이 살아간다.

프랑스-스페인 국경선 통과후... 여기까지 오기위해 27,000km 를 달렸다.
몇일간의 폭우도 그치고, 맑은 날씨..따뜻한 햇살...(12월임에도 영상 16도!)
목적지에 가까워져간다는 성취감에 행복했던 순간.
EU 지역 내에서는 국경이 없다. 자유 통과. 
여권 및 세관검사도 없고.. 심지어 경찰이 없는 곳도 있다.
편리하지만, 한편으론 국가별 출입국 도장을 모을 수가 없는 것이 아쉽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가우디의 대표작,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20살 대학교때 건축참고서에서나 보던 그 건물을 직접 보게되니...그 감회가 새롭다.

스페인내의 영국령, 지브롤터 Gibraltar.
국경 검문소, 영국 경찰의 영국식 악센트가.. 너무나 반가웠다. 마치 모국어 처럼... 
고향이 가까워 지고 있다는 뜻이겠지...
물리적 거리상으로는 멀어지지만, 심리적 거리는 점점 가까워져 간다. 
묘한 흥분과 떨림의 연속....

지브롤터 전망대 앞. 영국땅을 밟고 있다니 신기방기...
비를 맞을 수록 바이크는 깨끗해지고, 슈트는 더러워진다. 이상해..


지브롤터 전망대 에서 바라본, 아프리카.
 모로코 Morocco, 좌측은 스페인령 세우타 Seuta.
아프리카의 밤, 그리고 별..... 찐한 소맥한잔이 너무나 그리웠던...

스페인 타리파 Tarifa 지역, 수많은 풍력발전기들..

포르투갈, 까보다 로까 Cabo da Roca .. 유라시아 대륙의 서쪽 땅끝...
드디어 서쪽으로의 길이 끝났다. 이젠 목적지까지 북진만...


까보다 로까 Cabo da Roca 에서 바라본 대서양 과 일몰...
한참이나 멍하니 해넘이를 바라보았다. 
여행이 끝나감에 따라 미련과 아쉬움, 기쁨이 뒤섞인 상념이 점점 커져간다.

석양을 등진, 땅끝 표지석... 나는 이제 어디로 가야하나?




스페인 북부, Laredo 근처에서 한국인 라이더를 만나다.
이름은 김동현,PCX 를 몰고 블라디 보스톡을 출발, 유라시아 여행중. 대단한 영건2.

스페인, 산티아고 콤포스텔라, 대망의 목적지에 도착.
산티아고 대성당 광장에 퍼질러앉아, 나만의 까미노: 6개월간의 긴 여정을 되돌아보다.

대서양의 일몰, 비스케이스만 

6개월전 시베리아에서 만났던 나이젤 부부와 지구 반대편에서 재회하다. 
세계여행 완주, 축하드립니다! :)
영국, 엠스워쓰

영국 런던, 런던아이 와 템즈 강, ...

몽골에서 만났던 히스와 로히어와의 재회. 반갑다 친구들 :)
네덜란드, 데벤테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그리고 풍차..

돌아오는 비행기안, 여행정보... 시속 900km/h... 
단 10시간만에 6개월의 시공간을 되돌리다.




드디어 집으로...반갑네 "예나" 님.


그 간의 여정을 정리한 Pin Point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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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응원이 있었기에 이렇게 무탈하게 돌아올 수 있었다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인사 올립니다.

또, 앞으로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에게도 이 응원 '리턴'해 드리고자,
작은 설명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추후에 번개글 올리지요.

이상 귀환 보고를 마칩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