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10일차
Day 10
나이젤 & 셔린 부부.
아침 9시 기상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다시금 출발 준비.
목적지는 모고차. Mogocha. 약 360 km.
이 곳에서부터 약 1,000km - 스코보르디노에서 치타 - 구간은 인구 밀도도 낮고,
치안이 좋지 못해 강도가 많으니 이야기가 있어 긴장이 된다.
제작년에 러시아와 일본 바이커가 강도살해를 당했고..
길 가 고장난 차앞에서 도움을 가장하는 강도도 있다는 귀뜸... 흐미..
러시아 바이커친구들에게 휴시은 휴게소에서만.. 멈추지 말고 가능하면 한번에 치타까지 이동하라는 충고를 받았지만..
치타까지 1,000km 를 하루에?? 불가능해...
나이젤 부부는 이곳 정비소에서 러시안 바이커를 소개해 주어 그의 도움으로길 가 고장난 차앞에서 도움을 가장하는 강도도 있다는 귀뜸... 흐미..
러시아 바이커친구들에게 휴시은 휴게소에서만.. 멈추지 말고 가능하면 한번에 치타까지 이동하라는 충고를 받았지만..
치타까지 1,000km 를 하루에?? 불가능해...
스코보르디노-치타 구간 약 1,000km.
치안이 불안한 구간으로 조심 또 조심...
자신들의 바이크를 처분하고 기차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하기로 했다.
이후 일본을 거쳐 미국으로 가는 여정을 이어 간다고...
참으로 멋진 영국인 부부.
나이젤은 자신에게 불필요한 장비며 공구를 챙겨가라 친절하게 말해주네.
그리고 굉장히 오래되어 보이는 - 2차대전급? - 석유버너와 반함을 선물로 준다.
네게도 이미 버너와 코펠등이 있지만, 마다 할 수 없지. 감사히 잘 쓰겠습니다.
나이젤 부부는 나의 여정을 듣고, 영국에 오면 꼭 만나자고 약속한다.
고맙습니다. 먼길 안전한 여정되시길... 지구 반대편에서 만나요.
그들과 헤어지고 다시 출발.
출발한지 2킬로도 안되어 멋진 이정표를 발견.
"마가단 3177km"
그 유명한 BAM Road (Bikal to Magadan) 중, 마가단 루트 - "Summer Road" - 의 시작점.
세계의 어드벤쳐 바이커들이 한번은 가보고 싶어하는 악명높은 오프로트 코스.
폴은 이곳을 가고 싶어 했지만, 동료가 필요하다며 쓸습한 표정으로 바이크를 돌린다.
미안, 함께 하고 싶지만 난 서쪽으로 가고 싶다고.
(여행이 끝나면 못간 것을 후회하게 될까..?)
이 곳이 러시아 여정중 맨 꼭대기에 해당하는 지역.
이 곳을 기점으로 서쪽으로의 여정이 시작된다. 꺄~~~
치타 991km 야쿠츠크 1056km 마가단 3177km
어마어마한 거리감...
이것 참 말로 표현할 수도 없고...
길에서 과일과 채소를 파는 처자들도 모두 이뻐... 아~주 이~뻐...♥
러시아 만세~ 하하하.
점심을 먹고 다시 출발. 30분 정도 지났을까?
폴이 길가로 빠지더니 공터같은 곳으로 들어가더니 손짓을 한다.
뭐지?
그 곳은 러시아 바이크 여행자 알렉세이 바르수코프 Alexei Barsukov 의 추모비가 있었다.
2011년 바이크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이곳을 지나던 그가 2명의 강도에게서 살인을 당한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다.
(관련기사 : http://www.gazeta.ru/auto/2011/08/08_a_3726845.shtml)
추모비에는 여러 바이크 클럽과 여행자의 스티커와 추모메세지가 붙어 있고...
폴과 나도 묵념과 기도로 그의 영면과 극락왕생을 기원하였다.
알렉세이의 추모비가 있는 도로 한편의 공터
photo@map.google.com
알렉세이의 추모비
GPS : 54.063326 121.403763
러시아 바이커 Alexei Barsukov
오후 4:30 목적지는 모고차. Mogocha 도착
도시의 초입부터.. 조금은 험악해 보이는 인상을 가진 이 도시
중국과 북한을 바이크로 갈수 있다면 이곳에 올 필요가 없었겠지만...
시베리아를 달리는 경험도 충분히 즐겁네.
지난번 틴다친구들이 이 곳 모고차에 있는 자신의 친구 연락처를 줄 테니
그곳에 가면 도움을 받으라고 했었다.
주유소에서 그들과 연락을 취하는 사이 한바탕 비가 내리려는듯 찌뿌등하다..
시간은 5시밖에 되지 않았지만... 짙은 먹구름에 어두워지는 하늘.
익히 들은 소문때문이라도...마음이 조급해 지네.
만약에 틴타의 친구들과 연락이 되지 않으면 이 곳에서 주유후
최대한 서쪽으로 이동하기로 한다.
이미 350km 를 이동해 피곤하지만..
하루를 묵기엔 조금 위험해 보이기도 하기 때문에...
잠시후 틴다의 친구들이 마중나오고 우리를 시내의 가스트니짜까지 길안내를 해준다.
오늘도 여러 친구들의 도움을 받는구나. 고마워요.
동네가 을씨년스러운 관계로... 나쁜 소문도 많이 들었기에...
폴과 나는 멀리 나가지 않고 숙소에 머물기로 한다.
저녁은 "도시락" 과 사과. 그리고 아이어타이거 친구들이 선물해준 보드카로 마무리.
내일은 치타 Chita 까지 가야한다. 600km...
평소 운행의 2배 거리이지만 위험구간은 가능한 빨리 지나가야지.
폴도 힘들지만 수긍하고 있고..
내일 아침은 좀더 부지런을 떨어야 겠다.
모두의 여행에 응원을 보내며 기념사진 한장.
오늘도 이어지는 시베리아의 도로
photo by Paul Stewart
점심과 휴식을 위해 들른 카페.
카페 좌측에 간이 주유소도 있다. 현금만 가능.
GPS: 54.00058, 121.99791
점심과 휴식을 위해 들른 카페.
GPS: 54.00058, 121.99791
눈부신 미모의 카페 웨이트리스.
아..예쁘네...
폴이 몰래 찍은 사진. 땡큐 폴!
photo by Paul Stewart
러시아 바이커 Alexei Barsukov 의 추모비
GPS : 54.063326, 121.403763
공터 한켠, 쓸쓸히 서 있는 추모비.
photo@map.google.com
러시아 바이커 Alexei Barsukov 의 추모비 위치
GPS : 54.063326, 121.403763
photo by Paul Stewart
다시금 이어지는 시베리아의 도로와 나무, 나무, 나무들..
photo by Paul Stewart
모고차 Mogocha 초입. 치타 580km..
photo@map.google.com
모고차 시내. 그 을씨년 스러움이란..
나쁜 소문을 많이 들어서 더욱 그러게 느껴졌을지도..
photo@map.google.com
이곳에서 주유를 하며 틴다 친구의 연락을 기다리다.
슬슬 날씨가 나빠지고,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아.. 날씨도 기본도 꿀꿀...
네가 고생이 많다. 선임5호.
photo by Paul Stewart
photo by Paul Stewart
모고차 '시내 중심지'
...한..적...하군...
저 빨간 지붕에서 좌측으로 가면 숙소가 나온다.
오늘 묵을 가스트니짜 '투리스트 Турист'
GPS: 53.734567, 119.759717
오늘 묵은 가스트니짜 2인실.
나름 깔끔하고 좋았다.
전륜 액슬분리를 위한 공구를 구 할 수 없어
응급으로 준비한 볼트. 다행이 쓸일이 없었다.
숙소를 잡고, 부식을 사러가는 중...
아이언타이거 친구들에게서 선물받은 러시아 보드카.
러시아 생수. 스파클 과 일반 미네랄 생수가 따로 있으니 주의.
"니에 까스?" (노 까스?) 라고 막 던져도 대충 알아드더라. ㅎㅎ
매일매일 당분과 에너지를 공급해 주는 러시안 콜라!
정말이지 콜라는 어딜가도 같은 맛...
그래서인지 항상 의구심이 든다..
얼마나 화학적으로 정확하게 만들어지길레...
그 유명한 "도시락" 과 "초코파이"
어느 러시아 매거진(마트)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한식이 그리울땐 빠질수 없는 것.
금일 주행 : 354km, 6시간
숙소: 모고차, 가스트니짜 '투리스트 Турист'
GPS: 53.734567, 119.759717
여행 10일차, 누적 거리 : 2,584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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