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5일 토요일

Day 14 : 울란우데 2일차

2014년 7월 5일 토, 청명, 초여름 더위
여행 14일차
Day 14 : 울란우데 2일차.


아침 10시. 느즈막히 일어나
아침겸 부식을 사기위해 근처 마트로 이동.

어젯밤에 폴과 헬무트가 이야기한 몽골횡단 중요 준비물 - 스노클을 사려했지만
바이크에 적당히 맞는 것을 찾기가 힘드네.

좀더 멀리 걸어가니 자동차 수리점이 있다.
손짓발짓, 그림을 보여주면 비슷한 부품을 구해달라 요청.
역시나 헛수고. 하지만, 공구상자에서 적당히 쓸만하 차량용 부속을 발견.
얼마냐 물어보니, 공짜란다.
아, 고마운 불곰아저씨들.
"쓰바씨~바~~"

차동차 정비소
GPS: N 51.791216, E 107.598751
photo@map.google.com


뜨거운 여름 햇살에 거리를 걷다보니 금방 지쳐버리네.
클럽으로 돌아오니 헬무트와 파벨 Pavel 이 바이크 수리에 정신없네.

파벨의 바이크는 몽골에서 달리다 후륜 쇼크옵소버가 완전히 부러졌었다.
그리고도 몇백킬로를 달려 이곳까지 온 것.
울란우데 클럽회원들과 폴, 우리 모두가 그의 수리를 도와주고..
이번에도 전문 바이커 빌더 였던 폴의 실력이 빛을 뿜어낸다.

폴의 지시하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동료들.
부러진 머리는 용접하고.. 약해진 완충기의 데미지를 줄이기 위해 스프링사이를
고무로 채워넣고..테이프 칭칭감기...  이런 수리법은 또 처음 보네.
대단한 폴.  멋~져~ ㅎㅎ (수리관련 내역은 추후에 별도로 글을 올리지요)



수리를 끝내고 만족해 하는 파벨.
이정도면 러시아내의 극동지역의 유일한 BMW 딜러가 있는 크라스노야르스크 까진 갈 수 있겠어.  (이곳에서 약 2,000km...응?)

나역시도 클럽장의 도움으로 바이크의 수리- 전륜 액슬 분리 부품을 수소문, 구하게 되었다.
직접 발로 뛴 클럽친구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고싶어 세종대왕님을 한장씩 기념으로 주고..
악수와 포옹.  기대치 않은 호의와 도움에 얼마나 고마운지...

나, 알렉스, 브리얏 형제들

울란우데 국제 모터사이클 클럽
정말 맘은 드는 사진

저녁 무렵, 짐을 꾸리고 클럽장의 도움으로 근처 호텔로 이동.
뜨거운 샤워, 맥주, 그리고 호텔 레스토랑에서의 만찬.

수리를 도와준 바이크클럽 미캐닉도 초대하고 저녁을 함께 한다.
그에게 작은 선물 - 아이언타이거 클럽에서 선물받은 라이터 - 도 주고...

레스토랑 한쪽에서는 땐스타임.
우리도 같이 함께 흥과 춤을 나누었다.

영국, 미국, 체코, 러시아, 그리고 한국..
약속없이 길 위에서 만나 이렇게 허물없이 지낼 수 있고..
특별한 보상을 바라지 않고 서로의 문제를 도와주려 애쓰는
바이커만의 우애와 친절함에 다시금 바이크를 타는 것에 자부심이 느껴졌다.
그대들은 진짜 바이커! 고맙습니다. 모두들!


호텔 인터넷을 통해 오랜만에 페북에 근황 올리기, 가족에게 안부 연락...
잘 지내고 있어요. 모두의 응원 덕분입니다.
앞으로 힘내어 가겠습니다!

이곳에서 하루 더 묵고 내일 이르쿠츠크 Irkutsk 로 출발합니다
고대하던 바이칼 Bikal 호가 점점 가까와집니다
두근두근...!!


다음날, 클럽 하우스 내부



클럽 하우스 주변. 
철도와 단층 집들이 이국의 정취를 더한다.

몽골횡단을 위한 준비물 - 스노클.
이런 호스를 찾으러 다녔지만.. 헐걸음. 

모터사이클 클럽하우스 앞 
울란우데 시 외곽 도로. 
photo@map.google.com

인도에 보도블럭을 기대하는 것은 사치.
스노클을 사기위해 여름더위에 이런길을 걷자니 참으로 힘들었다.
바이커는 오도방구를 타야해...
 photo@map.google.com

각자의 바이크를 정비하기 위해 밖으로 꺼내어 놓는다.


파벨의 바이크. f800gs


헬무트의 바이크. R1200GS
몽골을 뚫고 온 붉은 용사!

몽골 횡단시 꼭 필요하다던 스노클
음..미리 준비 해 놓을 걸.. 

헬무트와 파벨의 클럽스티커.
나도 미리미리 준비해 놓을 껄 하는 후회를
여행 내내 하였다.

부러진 완충기 머리를 용접하고..


고무를 스프링 사이에 집어넣고..

부러진 완충기 '머리' 부분의 데미지를 최소화 하기 위해
스프링 사이에 고무를 꽉꽉 채워넣고..

테이를 칭칭 감고..


고무를 다시 씌우고..

다시금 테이프 칭칭~

행복과 안도가 얼굴 가득 보이는 파벨.
"휴~ 이제 집에 갈 수 있겠어"

수리한 완충기를 다시 장착.

얼마나 세게 달렸으면 이렇게 되었을까..??


항상 밝은 미소의 헬무트. 
참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

클럽 미케닉. 
자르고 붙이고 다듬고.. 고생이 많았습니다!

시승중인 파벨.  "Good~!" 

뒤뚱뒤뚱, 시승중인 파벨 

전륜 액슬 분리용 6각 볼트. 
BMW 전용 구격으로  이게 없으면 전륜 펑크나 타이어 교환이 불가능.
망할 BMW.

예비로 3개나 구해준 마음 씀씀이.
이 고마움을 어쩌해야 하나..

직접 발로 뒤어준 울란우데 바이커 친구들.
고맙습니다! 기념으로 세종대왕님의 용상을 선물로! 



저녁 무렵 시내의 숙소로 이동하기 위해 짐을 꾸리는 파벨.


브~~~~이~~~~!!

클럽 현관에 그려진 한국인 여행자의 흔적.
나도 고맙습니다!

아, 모래 시로요~
photo by Paul Stewart

클럽을 떠나 시내로 이동.

시외곽에 위치한 호텔 초입. 
photo@map.google.com

호텔 입구.

울란우데 호텔 Khutorok 
로비 및 레스토랑 입구

호텔 주차장에 가득찬 외쿡사람 바이커들.
알렉스(영국), 폴(미국), 헬무트(체코), 킴(한국), 파벨(체코)

저녁 만찬. 호텔 레스토랑.
바이크 여행자에겐 너무 황송한데..??
(실제 폴은 너무 비싸다고 투덜거림..)

참으로 비쌌던 해물 셀러드
바다를 보려면 몇천km 는 가야하는 내륙지방이니 당연하겠지.
(그래도 해산물이 너무 먹고 싶었다구!)

몽골식 고기수프(국수)


몽골 전통 내장요리
볶음 순대를 기대했지만.. 너무 비릿해서.. 감자만 먹었다. 아깝..

위스키인지..꼬냑인지..기억이.. 
아무튼 신나게 부어라 마셔라 늦은 밤까지 달렸다.


헬무트와 참 죽이 잘맞았다. 
서로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

사진이 좀 무섭게... 이제 사진찍을땐
(엄지손가락 고만 올려야겠어. 없어 보인다. ㅋ)

레스토랑에서 음악에 맞추어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풍경.. 하지만 이런 놀이문화도 꽤 부럽더라.

여기저기 추파를 연발로 날리던 유쾌한 호색한 파벨.  ㅎㅎ

울란우데의 흥겨운 파티는 늦은 밤까지 이어졌다.

오늘 이동 거리 : 3.6km

숙소: 울란우데 호텔 Khutorok
주소 : 14, ул. Набережная, г. Улан-Удэ, Республика Бурятия, Россия 670000,
Ulan-Ude,Buryatiya Republits, 러시아,670000
홈페이지 :  http://www.hutorok-hotel.ru
전화 : +7 301 222-14-49
GSP: N 51.821301, E 107.589827
2인1실 (2200루불), 안전 주차장(무료), 차량정비, 레스토랑, 시내도보관광가능
중앙광장,시장,쇼핑센터 가까움

여행 13일차, 총 누적거리: 3816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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