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11일차
Day 11
러시아 미녀 기상 캐스터의 모닝 방송(?)...
아침 8시 30분
러시아 기상 캐스터의 생기발랄한 목소리에 잠에서 깨었다.
이 동네는 24도쯤 되는 군. 다행이네.
저 아랫 동네, 블라고베셴스크는 34도. 블라디 보스토크 23도
러시아 북쪽은.. 한 여름임에도 12도, 5도... 흐미야...
아침은 어제 산 사과와 초컬릿바로 때우고
다시금 출발 준비.
모고차의 아침, 청명날 날씨 때문인지 어제의 음습했던 분위기는 사라졌지만..
그래도 가능하면 이 곳을 빨리 나가고 싶네.
치타 Chita 까지 600km 를 움직여야 하니 시간을 아껴써야 할 이유도 있고...
아침 9:30 분, 악명 높은(?) 모고차를 뒤로 하고 서쪽으로 직진..
도시 초입의 언덕에서 뒤돌아 보니 꽤나 정감있는 동네로 보이더라.
역시 사람은 감성에 약해. 어제와는 완전히 다른 인상을 느끼다니..
잘있어라 모고차야~
모고차를 떠나며..
오전 10:30 분, 추적추적 비가 내리더니 장대비로 바뀐다.
고가의 장거리 어드벤쳐용 슈트이지만 방수가 완전하지 않아 조금씩 추위가 느껴진다.장갑도 여름용이라 이미 젖어버려 손이 시려워지고..
우비를 한겹 더 껴입고.. 핸들열선도 키고... 다시금 시베리아를 달린다.
인적이 드믄, 아니 거의 없다 싶이 하는 대륙의 분지를 달리는 이 기분을 어찌 말로 표현 할 수 있을까.
오후 1시. 길가의 카페에서 점심과 휴식.
오늘도 까르또시까에(으깬감자) 와 까뜨리아따(다진고기구이),
그리고 콜라 1리터.
아~ 시원하다.. 끄억~.
하루 종일 이어지던 러시아 분지
"360도 바탕화면"
쭉쭉 뻗은 시베리안 M56 도로.
비단처럼 매끈한 길이지만 메인로도만 벋어나면
바로 흙과 자갈길이 나온다. (사진 우측)
photo@map.google.com
오후 7시. 치타 도착.
폴과 나는 도시의 혼잡을 피하기 위해 항상 시 외곽의 숙소를 잡으려 했는데
이번엔 그 외곽의 숙소로 가는 도로가 공사중이라 막혀있네
어쩔수 없이 도시 외곽도로를 빙 돌아서 시내를 다시 뚫고 가야 한다.
아..이것 참..
그래서 중간중간 보이는 호텔(?)에 문의했지만 비싸서 포기..
결국 처음의 숙소로 가기로 한다.
오후 7시30분 숙소 도착. 가스트니짜 "마르카"
나이젤 부부가 추천해 준 곳으로 굉장히 친절한 직원과 깨끗한 시설, 넓은 방,
게다가 저렴하기까지! 1인당 800루불! (2인실 기준)
건물 뒤쪽의 창고에 안전한 바이크 주차까지 가능하고..
약간의 부식, 도시락 라면도 파네. 최고다. 하하.
나이젤 부부가 추천해 준, 치타의 숙소 "마르카"
짐을 풀고, 샤워..
장거리를 달린 만큼 오늘은 맥주가 꼭 필요해!
같이 가자고 폴에게 이야기 하니, 피곤한 듯 혼자 있겠단다.
이 자식, 맥주 사서 혼자 먹을거야. 흥.
맥주를 사기위해 동네방네, 경찰관에게까지 물어보고...
나 : "매거진?"
경찰: "오, 매거진!, $@#$@#$@#$@$@#$@#" (숙도 반대쪽 아파트 단지를 가르키며..)
나 : "쓰바씨바~" (헤벌죽~)
그래도 부자 동네 느낌이라 안심은 되지만..
시간은 이미 9시를 넘어 해가 지려하고 있고... 흐미..
이리로 가라고..?
저쪽 아파트 단지에 가면 마트가 있다는데..
photo@map.google.com
한참을 헤메다 마트를 찾았지만, 영업종료.
아차 싶었다. 우리네 처럼 늦게까지 영업하는 곳이 없지..
결국 다시 원위치. 건물앞 주유소에서 미니 마트를 발견!
"유레카!"
냐하하하, 나는야 의지의 한국인!
러시아 맥주 - 바이깔 - 1리터를 2개, 아이스크림 2개, 부식을 사고..
한참을 헤매고 찾은 마트. 하지만 영업 종료.
photo@map.google.com
숙소앞에 도착,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한숨을 돌리는데 폴이 나온다.
어디갔었냐며, 걱정했단다.
대답 대신 미운놈 떡하나, 아니 아이스크림을 던져주고..
즐거운 수다 타임.
고된 하루의 피로는 맥주로 풀어야지. 암, 그렇구 말고. 하하하.
- 까레이 남아의 러시아 맥주 구매 분투기 끝~
잘 있어라 모고차~
비가 내리지만 기분은 최고!
비 내리는 시베리아
시야가 확 트이는 시베리아의 풍광
주유소도 뜨엄뜨엄 있지만
이렇게 길 안쪽 깊숙이 있으니 주의할 것.
주유소 옆에 카페도 있음.
GPS: 53.1021 118.04364
photo@map.google.com
시베리아의 평범한 주유소.
흙바닥은 기본이지.
GPS: 53.1021 118.04364
러시아 주유소에 파는 각종 오일류들.
주유소와 카페가 한 곳에 있는 경우가 많다.
기름걱정 밥걱정은 마시라.
GPS: 53.1021 118.04364
정말이지.. 아무것도 없다.
하루종일 이런 길.... 나무, 나무, 그리고 나무...
GPS: 53.092728, 117.986822
치타에 가까워 질수록 나타나는
러시아 분지의 멋진 풍광.
하루 종일 감탄을 멈출 수 없었다.
"360도 바탕 화면"
고도가 높은 분지인지라 나무 보기가 힘들다.
점심을 위해 들른 카페. 체르니셰브스크 Chernyshevsk 인근
카페 주변에 주유소도 있음.
GPS: 52.523806,116.993722
어느 카페에서나 볼 수 있는 기본 소스 3종 세트.
간장(?), 케찹, 칠리 소스
밥먹고 신남~
폴의 바이크에 문제가 발생.
스포크의 니플이 브러져 임시 수리.
일단 치타까지는 가야하니까..
치타로 가는 길에 만난 러시아 분지
"360도 바탕화면"
사진 몇 장으로 이 감흥을 표현 하기는 불가능
GPS: 52.463697, 116.923392
데헤헤헷2
멋진 배경과 잘생긴 한국인. 푸하하핫
GPS : 52.463697, 116.923392
볼일도 봐야지. 사이좋게 러시아 땅을 나눠가졌다. 하하
하루 종일 이어지는 끝없는 평원들.
어마어마어마...
폴과 그의 바이크.
자세 나오네. ㅋ
여행이 10을 넘어가니 많이 까맣게 탔다.
썬크림의 효과를 기대하기엔 태양 빛이 너무 강렬..
GPS: 52.463697, 116.923392
가슴이 뻥 뚤리는 대평야. Areda 인근
모고차에서 치타구간은 시베리아 여행중 최고의 코스였다.
GPS: 52.407789, 116.826248
대평야. Areda 인근
푸른 언덕위, 초가집..아니 주유소..
GPS: 52.317773, 116.545787
평야 한 가운데 있는.. 주유소.. Areda 인근
장사가 잘 되겠지???
GPS: 52.317773, 116.545787
대평원의 분지가 끝나고..
점차 사람도, 차도 많아지기 시작한다.
치타에 거의 도착한 듯...
카페와 주유소가 나란히 있는 곳이 많다.
GPS: 51.878650, 114.655945
photo@map.google.com
주유소에서 만난 러시안 바이커, 알렉세이
나중에 알게된 것이지만. 그의 성은 "킴"
어머니쪽으로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동포다.
말로 표혀나기 힘든 애잔함..
이 친구와는 울란우데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킴의 강철 주먹!
치타로 가는 길.
Photo By Paul Stewart
치타로 가는 길.
Photo By Paul Stewart
치타 27km.
러시아는 각 도시의 나들목에 경찰 검문소가 있으니
주의 하시고 꼭 서행해야 한다.
경찰이 지시봉(?)으로 신호를 보내면 반듯이 정차 해야함! 조심!
photo@map.google.com
치타 시내. 드디어 이 곳까지 왔구나!
photo@map.google.com
좀더 저렴한 숙소를 찾기위해 치타 시내를 뒤지다.
오늘의 숙소 가스트니짜 "마르카"
외관 만큼 내부도 깔끔했다.
GPS : N 52.005205, E 113.567447
하루 600km.. 밥먹고 달리기만 한 하루.
오후 7:30가 넘어 도착했지만 해는 아직 중천...
굉장히 넓고 깨끗한 실내. 최고네.
숙소 뒤편의 주차장에 있는 "러시안 트럭"
이런 오래된 차들도 도로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러시아 국민 승용차.
러시아 맥주 발티카3.
러시안 사이즈 1리터! 크하~
금일 주행 : 610km, 10시간
드디어 지도에서 바이칼과 몽골이 보이기 시작한다
얏~호!
한국기준으로도 서쪽으로 이동 중..
가자, 산티아고로!
숙소: 치타, 가스트니짜 "마르카"
GPS : N 52.005205, E 113.567447
1인당 800루불(2인실), 카페, 안전차고, 도로앞 주유소 와 마트
여행 11일차, 누적 거리 3,17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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