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3일 목요일

Day 12 : 치타 2일차

2014년 7월 3일 목, 청명, 초여름 더위
여행 12일차
Day 12



아침녁에 폴이 말하길
자신의 바이크 정비가 필요하니 하루 더 묵어 갔으면 한다네.
나야 급한 것이 없으니 OK.
몇일의 강행군에 휴식이 필요했던 것도 사실이고.

폴은 오일교환에 필요한 오일을 사러 시내에 간다고 하니
시내 관광겸 동행하기로 함.

간만에 무거운 슈트를 벗고 슬리퍼와 청바지 차림으로 가볍게 출발.
햇살 좋고 바람 좋고 기분도 가볍고 굿굿

폴은 시내까지 걸어 가자고 하는데..
거리를 보니... 한시간은 넘게 걸어갈 거리. 
택시비는 내가 낼테니 택시를 타자고 폴을 꼬심.

폴은 뭔가 불만이 있는 듯 궁시렁..  

택시를 잡고 기사에게 한 마디.
"모토찌끌(모터사이클) 엔진오일" 
"ok" 

우리가 가고자 하는 곳을 휴대폰 지도로 보여 주었음에도 
자꾸 이상한 곳으로 골목길을 돌아다니네. 
여긴 상가거리도 아닌것 같은데... 
결국 으슥한 동네 어귀에 내려주려 하기에..  
폴과 나는 놀라 손사레 치고...다시 시내로 이동.

이후 두 세군데를 더 택시를 타고 바이크 엔진 오일을 사러 돌아단님..
우리가 필요한 바이크/차량 엔진오일 전문점(?) 보이질 않는다.
슬슬 택시비도 걱정될 무렵..  
주유소에 껴있는 마트에서 엔진 오일을 구매.
그나마 다행이네. 휴..

그런데 이게 디젤용 엔진오일이라 써있는데..? 
폴에게 재차 확인하니 문제 없단다.
뭐, 폴이 쓸것이니 그려려니..

오일을 사고 시내 관광.
시내 광장에서 러시아 정교회 양파지붕도 구경하고 사람 구경도 하고...
러시아 미녀들.. 이뻐.. 어쩜 저리.... 므흐흐흐흐.
중앙광장(?)에는 큰 무대와 여러 부대 행사의 리허설을 하고 있었다. 
주말에 무슨 축제가 있는 듯..

러시아를 몇일째 다니고 있지만 시내 관광은 처음인지라
굉장히 느긋하게 즐겼다.

러시아 정교회 성당.

레닌광장의 축제 리허설

점심은 이탈리안 식당.  나름 정갈하고 세련된 실내와  친절한 접객. 괜찮네.
러시아에서 먹는 이탈리안 파스타라니.. 
서울에서 먹던 파스타랑 같다는게 당연한 걸까? 아니면 둘다 별로였던 걸까?
본토-이탈리아-에 가 보면 차이를 느끼겠지?

약간 비싼 점심에 폴이 좀 불만인 듯.
좀 먹고 살자. 폴. 맨날 빵에 감자만 먹고 지낼 순 없잖냐..

돌아오는 길은 당연히 모르기에 
광장 근처의 큰 호텔 로비에 '당당히' 들어가 택시를 좀 불러달라 했더니
친절히 응해주는 직원들.  역시 궁하면 통하는 법.

택시를 타고 말통하지 않는 기사에게 목적지를 설명하려는 폴.
그래서 내가 숙소 명함과 사진을 보여주는 센스를 발휘~
웃으며 ok 하는 기사.

어때, 나도 좀 쓸만하지 않냐? 폴? -_-+

(폴이 자신 덕분에 여러 좋은 경험- 축제, 바이커클럽 초대 - 등을 하지 않냐고, 
가끔 자랑질을 늘어 놓았던 것에 대한 소심한 존재감 어필이었음.. 크흣)

숙소로 돌아와 폴은 바이크를 정비 - 오일 교환, 부러진 니쁠교환 - 하는 동안
나도 애마를 정비.. 에어필터 청소, 각종 장비, 볼트풀림 확인...

폴이 손펌프로 타이어 공기를 넣느라 고생하는 것 같아 내 펌프를 빌려주고
같이 수리를 도와주웠다.

어때, 나도 좀 쓸만하지 않냐? 폴? 흥! -_-+


하루의 마무리는 역시 맥주 그리고 러시아 (초건조 말라빠진) 햄.
저녁은 도시락.  그래, 너 만한게 없구나. 크..

저녁 9시..  슬슬 해가 지네. 
GPS 를 켜고 서울방향을 바라보며 바이칼 맥주와 함께 치타의 일몰을 즐기다. 



택시를 타고 시내로 가는 길

신행 구형, 유럽, 일본, 독일, 한국 차들이 뒤섞인...

러시아에서 대중교통, 트롬(?) 전기 버스(?) 

택시기사타 첫번째로 안내 해 준 곳.
왠 자전거 가게.. 
안에 작은 바이크 부품 샵은 있었지만
엔진오일은 없었다.


미션 완료. 러시아 미녀와 함께.

자 시내관광 출발!


오른쪽 미녀의 빨간 옷은 러시아 전통 의상인듯..
가판대에서 러시아 콜라와 맥주를 팔고 있었다.

전형적인 러시아-유럽 스타일의 건물들.

오래된 목조 건물
100년 정도는 그냥 흔한 정도.


중앙 광장 가는길
아마도 레닌광장일 것이다. 
러시아 모든 도시에는 '레닌'이란 이름이 꼭 붙어 있는
거리과 광징이 시내 중앙에 있었다.

중앙광장을 둘러 싼 대형 건물들.
아마도 정부기관..은행..등등이 아닐지..




치타 시내 중앙 거리

러시아 정교회 성당.
맑은 날씨에 알록달록한 색감이 더욱 이국적으로 보였다.
러시아 사람들 참 파란색 좋아 하는 듯.

폴의 소중한 엔진 오일
디젤용인데 괜찮으려나?

러시아에서 만난 이탈리안 식당.
꽤나 정성스레 치장. 접객과 응대가 굉장히 친절.

평범한 이탈리안 비빔국수입니다.

건물 외벽의 부조.
"러시아 입니다" 를 한 눈에 알게 해 준다.


중앙광장에서 진행중인 공연 리허설.
으흐..  이뻐... 이뻐...


레닌 동상. 
이후로도 정말 자주 많이 만났다.


레닌 충만한 폴..응?
photo by Paul Stewart

러시아 미녀.. 음.. 하라쇼!
photo by Paul Stewart


러시아에서 만난 서양식 펍.
폴이 굉장히 반가워 하더라.
나야 뭐 그려려니..


적별돌로 지어진 굉장히 고풍스러웠던 소방서 건물


 "삐그덕 삐그덕" 소리가 날 듯한 목조 빌딩.


바이크 수리중인 폴

폴이 보여준 타이어교환 툴 "No-Pinch Tool"
꽤나 유용해 보였다. 가격도 저렴.


급하게 산 전동 펌프. 요긴하게 쓰였지만...
튜브리스 타이어에 쓰기엔  힘이 약했다. 아쉽..

나도 바이크를 뜯고...조이고 기름치고..

에어 필터 청소.

꾸질꾸질...네가 고생이 많다..

필터 청소 완료.


도시라과 러시아 햄으로 저녁을.
군것질거리, 초컬릿바, 맥주.
매일매일 소중한 나의 양식들.
도시락 위에 있는 믹스커피같은 스틱은
마요네즈입니다. 
네. 러시아 친구들 마요네즈 참 좋아라 하더군요.
전 생략..

러시안 사이즈. 1리터 발틱카!
매일 2개씩은 먹어줘야 피로가 풀린다는...

폴의 셰계 전도. 
자신이 이동한 루투를 그려보이고 있다.
러시아-몽골-중앙아시아-터키-그리스...
폴과 나의 루트가 굉장히 비슷해서 한참을 동행 할 것 같다.

전 여기까지 갈껍니다.
지도에도 없는 곳으로! 하하하.

밤 9시. 슬슬 해가 지려 한다.

서울방향 바라보며 이국의 밤을 즐기다.
하..언제쯤 개선장군이 되어 돌아갈까나?

여행 11일차.  휴식, 시내관광 이동 없음.  
총 누적거리 3,17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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