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2일 수요일

Day 11 : 모고차에서 치타 Chita 로..

2014년 7월 2일  수, 청명, 초여름 더위
여행 11일차
Day 11

러시아 미녀 기상 캐스터의 모닝 방송(?)...

아침 8시 30분
러시아 기상 캐스터의 생기발랄한 목소리에 잠에서 깨었다.
이 동네는 24도쯤 되는 군. 다행이네. 
저 아랫 동네, 블라고베셴스크는 34도. 블라디 보스토크 23도
러시아 북쪽은.. 한 여름임에도 12도, 5도... 흐미야...

아침은 어제 산 사과와 초컬릿바로 때우고 
다시금 출발 준비.

모고차의 아침, 청명날 날씨 때문인지 어제의 음습했던 분위기는 사라졌지만..
그래도 가능하면 이 곳을 빨리 나가고 싶네.
치타 Chita 까지 600km 를 움직여야 하니 시간을 아껴써야 할 이유도 있고...

아침 9:30 분,  악명 높은(?) 모고차를 뒤로 하고 서쪽으로 직진..
도시 초입의 언덕에서 뒤돌아 보니 꽤나 정감있는 동네로 보이더라. 
역시 사람은 감성에 약해.  어제와는 완전히 다른 인상을 느끼다니..
잘있어라 모고차야~

모고차를 떠나며..


오전 10:30 분,  추적추적 비가 내리더니 장대비로 바뀐다. 
고가의 장거리 어드벤쳐용 슈트이지만 방수가 완전하지 않아 조금씩 추위가 느껴진다.
장갑도 여름용이라  이미 젖어버려 손이 시려워지고..
우비를 한겹 더 껴입고..   핸들열선도 키고... 다시금 시베리아를 달린다.
인적이 드믄, 아니 거의 없다 싶이 하는 대륙의 분지를 달리는 이 기분을 어찌 말로 표현 할 수 있을까.


오후 1시.  길가의 카페에서 점심과 휴식.
오늘도 까르또시까에(으깬감자) 와 까뜨리아따(다진고기구이),
그리고 콜라 1리터.
아~ 시원하다.. 끄억~.


하루 종일 이어지던 러시아 분지 
"360도 바탕화면"

쭉쭉 뻗은 시베리안 M56 도로.
비단처럼 매끈한 길이지만 메인로도만 벋어나면
바로 흙과 자갈길이 나온다. (사진 우측)
photo@map.google.com


오후 7시. 치타 도착.
폴과 나는 도시의 혼잡을 피하기 위해 항상 시 외곽의 숙소를 잡으려 했는데
이번엔 그 외곽의 숙소로 가는 도로가 공사중이라 막혀있네
어쩔수 없이 도시 외곽도로를 빙 돌아서 시내를 다시 뚫고 가야 한다.
아..이것 참..
그래서 중간중간 보이는 호텔(?)에 문의했지만 비싸서 포기..
결국 처음의 숙소로 가기로 한다.

오후 7시30분 숙소 도착.  가스트니짜 "마르카"
나이젤 부부가 추천해 준 곳으로 굉장히 친절한 직원과 깨끗한 시설, 넓은 방,
게다가 저렴하기까지! 1인당 800루불! (2인실 기준)
건물 뒤쪽의 창고에 안전한 바이크 주차까지 가능하고..
약간의 부식, 도시락 라면도 파네. 최고다. 하하.

나이젤 부부가 추천해 준, 치타의 숙소 "마르카"

짐을 풀고, 샤워..
장거리를 달린 만큼 오늘은 맥주가 꼭 필요해!
같이 가자고 폴에게 이야기 하니, 피곤한 듯 혼자 있겠단다.
이 자식, 맥주 사서 혼자 먹을거야. 흥.

맥주를 사기위해 동네방네, 경찰관에게까지 물어보고...
나 :  "매거진?"
경찰:  "오, 매거진!, $@#$@#$@#$@$@#$@#" (숙도 반대쪽 아파트 단지를 가르키며..)
나 : "쓰바씨바~" (헤벌죽~)

낯선 러시아의 후미진 동네를 혼자서 걸으려니 땀이 다나네..
그래도 부자 동네 느낌이라 안심은 되지만..
시간은 이미 9시를 넘어 해가 지려하고 있고... 흐미..

이리로 가라고..? 
저쪽 아파트 단지에 가면 마트가 있다는데..
photo@map.google.com

한참을 헤메다 마트를 찾았지만, 영업종료.
아차 싶었다.  우리네 처럼 늦게까지 영업하는 곳이 없지..


결국 다시 원위치.  건물앞 주유소에서 미니 마트를 발견!
"유레카!"
냐하하하, 나는야 의지의 한국인!
러시아 맥주 - 바이깔 - 1리터를 2개, 아이스크림 2개, 부식을 사고..

한참을 헤매고 찾은 마트. 하지만 영업 종료.
photo@map.google.com

숙소앞에 도착,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한숨을 돌리는데 폴이 나온다.
어디갔었냐며, 걱정했단다.
대답 대신 미운놈 떡하나, 아니 아이스크림을 던져주고..
즐거운 수다 타임.

고된 하루의 피로는 맥주로 풀어야지.  암, 그렇구 말고. 하하하.
-  까레이 남아의 러시아 맥주 구매 분투기 끝~



잘 있어라 모고차~


비가 내리지만 기분은 최고!

비 내리는 시베리아


시야가 확 트이는 시베리아의 풍광



주유소도 뜨엄뜨엄 있지만
이렇게 길 안쪽 깊숙이 있으니 주의할 것.
주유소 옆에 카페도 있음.
GPS: 53.1021 118.04364
photo@map.google.com

시베리아의 평범한 주유소.
흙바닥은 기본이지.
GPS: 53.1021 118.04364


러시아 주유소에 파는 각종 오일류들.

주유소와 카페가 한 곳에 있는 경우가 많다.
기름걱정 밥걱정은 마시라.
GPS: 53.1021 118.04364

정말이지.. 아무것도 없다. 
하루종일 이런 길.... 나무, 나무, 그리고 나무...
GPS: 53.092728, 117.986822


치타에 가까워 질수록 나타나는 
러시아 분지의 멋진 풍광.
하루 종일 감탄을 멈출 수 없었다.

"360도 바탕 화면"
고도가 높은 분지인지라 나무 보기가 힘들다.



점심을 위해 들른 카페.  체르니셰브스크 Chernyshevsk  인근
카페 주변에 주유소도 있음.
GPS: 52.523806,116.993722

어느 카페에서나 볼 수 있는 기본 소스 3종 세트.
간장(?), 케찹, 칠리 소스

밥먹고 신남~



폴의 바이크에 문제가 발생.
스포크의 니플이 브러져 임시 수리.
일단 치타까지는 가야하니까..

치타로 가는 길에 만난 러시아 분지
"360도 바탕화면"
사진 몇 장으로 이 감흥을 표현 하기는 불가능
GPS: 52.463697, 116.923392




데헤헤헷2

멋진 배경과 잘생긴 한국인. 푸하하핫
GPS : 52.463697, 116.923392

볼일도 봐야지. 사이좋게 러시아 땅을 나눠가졌다. 하하

하루 종일 이어지는 끝없는 평원들.
어마어마어마...

폴과 그의 바이크. 
자세 나오네. ㅋ


여행이 10을 넘어가니 많이 까맣게 탔다.
썬크림의 효과를 기대하기엔 태양 빛이 너무 강렬.. 
GPS: 52.463697, 116.923392


가슴이 뻥 뚤리는 대평야.  Areda 인근
모고차에서 치타구간은 시베리아 여행중 최고의 코스였다.
GPS: 52.407789, 116.826248

대평야.  Areda 인근



푸른 언덕위, 초가집..아니 주유소..
GPS: 52.317773, 116.545787

평야 한 가운데 있는.. 주유소..  Areda 인근
장사가 잘 되겠지???
GPS: 52.317773, 116.545787

대평원의 분지가 끝나고..
점차 사람도, 차도 많아지기 시작한다.
치타에 거의 도착한 듯...
카페와 주유소가 나란히 있는 곳이 많다.
GPS: 51.878650, 114.655945
photo@map.google.com


주유소에서 만난 러시안 바이커, 알렉세이
나중에 알게된 것이지만.  그의 성은 "킴"
어머니쪽으로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동포다.
말로 표혀나기 힘든 애잔함..
이 친구와는 울란우데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킴의 강철 주먹!

치타로 가는 길.
Photo By Paul Stewart

치타로 가는 길.
Photo By Paul Stewart

치타 27km.
러시아는 각 도시의 나들목에 경찰 검문소가 있으니 
주의 하시고 꼭 서행해야 한다.
경찰이 지시봉(?)으로 신호를 보내면 반듯이 정차 해야함! 조심!
photo@map.google.com

치타 시내. 드디어 이 곳까지 왔구나!
photo@map.google.com

좀더 저렴한 숙소를 찾기위해 치타 시내를 뒤지다.


오늘의 숙소 가스트니짜 "마르카"
외관 만큼 내부도 깔끔했다.
GPS : N 52.005205, E 113.567447



하루 600km.. 밥먹고 달리기만 한 하루.
오후 7:30가 넘어 도착했지만 해는 아직 중천...


굉장히 넓고 깨끗한 실내. 최고네.

숙소 뒤편의 주차장에 있는 "러시안 트럭"
이런 오래된 차들도 도로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러시아 국민 승용차.

러시아 맥주 발티카3.
러시안 사이즈 1리터! 크하~

금일 주행 : 610km, 10시간

드디어 지도에서 바이칼과 몽골이 보이기 시작한다
얏~호!

한국기준으로도 서쪽으로 이동 중..
가자, 산티아고로!

숙소: 치타, 가스트니짜 "마르카"
GPS : N 52.005205, E 113.567447
1인당 800루불(2인실), 카페, 안전차고, 도로앞 주유소 와 마트

여행 11일차, 누적 거리 3,175km



2014년 7월 1일 화요일

Day 10 : 네버 에서 모고차 Mogocha 까지

2014년 7월 1일 화, 청명, 초여름 더위
여행 10일차
Day 10

나이젤 & 셔린 부부.

아침 9시 기상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다시금 출발 준비.

목적지는 모고차. Mogocha.  약 360 km.
이 곳에서부터 약 1,000km  - 스코보르디노에서 치타 - 구간은 인구 밀도도 낮고,
치안이 좋지 못해 강도가 많으니 이야기가 있어 긴장이 된다.
제작년에 러시아와 일본 바이커가 강도살해를 당했고..
길 가 고장난 차앞에서 도움을 가장하는 강도도 있다는 귀뜸... 흐미..
러시아 바이커친구들에게 휴시은 휴게소에서만.. 멈추지 말고 가능하면 한번에 치타까지 이동하라는 충고를 받았지만..
치타까지 1,000km 를 하루에?? 불가능해...

스코보르디노-치타 구간 약 1,000km.
치안이 불안한 구간으로 조심 또 조심...


나이젤 부부는 이곳 정비소에서 러시안 바이커를 소개해 주어 그의 도움으로
자신들의 바이크를 처분하고 기차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하기로 했다.
이후 일본을 거쳐 미국으로 가는 여정을 이어 간다고...
참으로 멋진 영국인 부부.

나이젤은 자신에게 불필요한 장비며 공구를 챙겨가라 친절하게 말해주네.
그리고 굉장히 오래되어 보이는 - 2차대전급? - 석유버너와 반함을 선물로 준다.
네게도 이미 버너와 코펠등이 있지만, 마다 할 수 없지.  감사히 잘 쓰겠습니다.

나이젤 부부는 나의 여정을 듣고, 영국에 오면 꼭 만나자고 약속한다.
고맙습니다. 먼길 안전한 여정되시길...  지구 반대편에서 만나요.
그들과 헤어지고 다시 출발.

출발한지 2킬로도 안되어 멋진 이정표를 발견.

"마가단 3177km"

그 유명한 BAM Road (Bikal to Magadan) 중, 마가단 루트 - "Summer Road" - 의 시작점.
세계의 어드벤쳐 바이커들이 한번은 가보고 싶어하는 악명높은 오프로트 코스.

폴은 이곳을 가고 싶어 했지만, 동료가 필요하다며 쓸습한 표정으로 바이크를 돌린다.
미안, 함께 하고 싶지만 난 서쪽으로 가고 싶다고.
(여행이 끝나면 못간 것을 후회하게 될까..?)

이 곳이 러시아 여정중 맨 꼭대기에 해당하는 지역.
이 곳을 기점으로 서쪽으로의 여정이 시작된다.  꺄~~~

치타 991km 야쿠츠크 1056km 마가단 3177km
어마어마한 거리감...


오후 2시, 점심 과 휴식. 카페의 웨이트리스가 굉장히 굉장히 이쁘다.
이것 참 말로 표현할 수도 없고...
길에서 과일과 채소를 파는 처자들도 모두 이뻐... 아~주 이~뻐...♥
러시아 만세~ 하하하.

점심을 먹고 다시 출발.  30분 정도 지났을까?
폴이 길가로 빠지더니 공터같은 곳으로 들어가더니 손짓을 한다.
뭐지?
그 곳은 러시아 바이크 여행자 알렉세이 바르수코프 Alexei Barsukov 의 추모비가 있었다.
2011년 바이크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이곳을 지나던 그가 2명의 강도에게서 살인을 당한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다.
(관련기사 : http://www.gazeta.ru/auto/2011/08/08_a_3726845.shtml)

추모비에는 여러 바이크 클럽과 여행자의 스티커와 추모메세지가 붙어 있고...
폴과 나도 묵념과 기도로 그의 영면과 극락왕생을 기원하였다.

알렉세이의 추모비가 있는 도로 한편의 공터
photo@map.google.com

알렉세이의 추모비
GPS : 54.063326 121.403763

러시아 바이커 Alexei Barsukov

오후 4:30  목적지는 모고차. Mogocha 도착
도시의 초입부터..  조금은 험악해 보이는 인상을 가진 이 도시

중국과 북한을 바이크로 갈수 있다면 이곳에 올 필요가 없었겠지만...
시베리아를 달리는 경험도 충분히 즐겁네.

지난번 틴다친구들이   이 곳 모고차에 있는 자신의  친구 연락처를 줄 테니
그곳에 가면 도움을 받으라고 했었다.

주유소에서 그들과 연락을 취하는 사이 한바탕 비가 내리려는듯 찌뿌등하다..
시간은 5시밖에 되지 않았지만... 짙은 먹구름에 어두워지는 하늘.

익히 들은 소문때문이라도...마음이 조급해 지네.
만약에 틴타의 친구들과 연락이 되지 않으면 이 곳에서 주유후
최대한 서쪽으로 이동하기로 한다.
이미 350km 를 이동해 피곤하지만..
하루를 묵기엔 조금 위험해 보이기도 하기 때문에...

잠시후 틴다의 친구들이 마중나오고 우리를 시내의 가스트니짜까지 길안내를 해준다.
오늘도 여러 친구들의 도움을 받는구나. 고마워요.

동네가 을씨년스러운 관계로... 나쁜 소문도 많이 들었기에...
폴과 나는 멀리 나가지 않고 숙소에 머물기로 한다.
저녁은 "도시락" 과 사과. 그리고 아이어타이거 친구들이 선물해준 보드카로 마무리.

내일은 치타 Chita 까지 가야한다. 600km...
평소 운행의 2배 거리이지만 위험구간은 가능한 빨리 지나가야지.
폴도 힘들지만 수긍하고 있고..
내일 아침은 좀더 부지런을 떨어야 겠다.




모두의 여행에 응원을 보내며 기념사진 한장.

오늘도 이어지는 시베리아의 도로
photo by Paul Stewart

   점심과 휴식을 위해 들른 카페.
카페 좌측에 간이 주유소도 있다. 현금만 가능.
GPS: 54.00058, 121.99791

점심과 휴식을 위해 들른 카페.
GPS: 54.00058, 121.99791

눈부신 미모의 카페 웨이트리스.
아..예쁘네... 
폴이 몰래 찍은 사진. 땡큐 폴!
photo by Paul Stewart

러시아 바이커 Alexei Barsukov 의 추모비  
GPS : 54.063326, 121.403763

공터 한켠, 쓸쓸히 서 있는 추모비.
photo@map.google.com

러시아 바이커 Alexei Barsukov 의 추모비 위치
GPS : 54.063326, 121.403763

photo by Paul Stewart

다시금 이어지는 시베리아의 도로와 나무, 나무, 나무들.. 
photo by Paul Stewart


모고차 Mogocha 초입. 치타 580km..
photo@map.google.com

모고차 시내. 그 을씨년 스러움이란.. 
나쁜 소문을 많이 들어서 더욱 그러게 느껴졌을지도.. 
photo@map.google.com

이곳에서 주유를 하며 틴다 친구의 연락을 기다리다.


슬슬 날씨가 나빠지고,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아.. 날씨도 기본도 꿀꿀... 

네가 고생이 많다. 선임5호.

photo by Paul Stewart

photo by Paul Stewart

모고차 '시내 중심지'
...한..적...하군...

저 빨간 지붕에서 좌측으로 가면 숙소가 나온다.

오늘 묵을 가스트니짜 '투리스트 Турист' 
GPS: 53.734567, 119.759717

오늘 묵은 가스트니짜 2인실.
나름 깔끔하고 좋았다.

전륜 액슬분리를 위한 공구를 구 할 수 없어
응급으로 준비한 볼트.  다행이 쓸일이 없었다.

숙소를 잡고, 부식을 사러가는 중...

   
아이언타이거 친구들에게서 선물받은 러시아 보드카.

러시아 생수.  스파클 과 일반 미네랄 생수가 따로 있으니 주의.
"니에 까스?" (노 까스?) 라고 막 던져도 대충 알아드더라. ㅎㅎ

매일매일 당분과 에너지를 공급해 주는 러시안 콜라!
정말이지 콜라는 어딜가도 같은 맛...
그래서인지 항상 의구심이 든다.. 
얼마나 화학적으로 정확하게 만들어지길레...


그 유명한 "도시락" 과 "초코파이"
어느 러시아 매거진(마트)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한식이 그리울땐 빠질수 없는 것.

금일 주행 : 354km, 6시간


숙소: 모고차, 가스트니짜 '투리스트 Турист' 
GPS: 53.734567, 119.759717

여행 10일차, 누적 거리 : 2,584km